증권사, 얼굴로 본인인증한다...대우증권 3월 안면인식 시스템 첫 도입 등

대우증권이 증권사 최초로 비대면 거래 본인인증에 안면인식 시스템을 도입한다. 대신증권도 영상통화를 통한 본인인증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다른 생체인증시스템에 비해 얼굴 확인 방식이 인프라 구축 등에서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당분간 증권사 생체인증 도입방식은 얼굴인증 방식이 주류를 형성할 전망이다.

증권사, 얼굴로 본인인증한다...대우증권 3월 안면인식 시스템 첫 도입 등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SK C&C와 손잡고 비대면 거래 인증수단으로 안면인식 시스템을 도입한다. 3월부터 증권사도 영업점이나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계좌를 개설하고 주식 거래나 상품판매가 가능해진데 따른 조치다.

안면인식 시스템은 스마트폰이나 PC 등에서 촬영한 디지털 이미지로 사람을 자동 식별하는 컴퓨터 지원 응용 프로그램이다. 살아 있는 이미지에 나타나는 선택된 얼굴 특징과 안면 데이터베이스를 서로 비교해 이뤄진다.

대우증권은 안면인식 방식 채택 시에는 신분증 확인과 병행 사용할 방침이다. 안면인식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실명 확인된 기존 계좌 활용, 아이핀 등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다섯 가지 방식 중에서 복수 활용토록 했다.

오인대 대우증권 스마트금융부 파트장은 “은행에 비해 지점 수가 적은 증권사로선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고객 확보가 쉬워진다”며 “비대면 거래가 허용되는 3월 초부터 고객이 영업점을 찾지 않고도 계좌를 개설하고 금융상품을 사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과 합병을 준비 중인 미래에셋증권도 3월 초를 목표로 비대면거래 시스템 구축을 진행중이다. 신분증과 영상 진위 확인시스템으로 본인임을 증명하거나 아이핀, 휴대폰 본인인증 방식 등을 활용한다. 합병 이후 시스템 통합도 검토할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영상통화를 인증수단으로 검토하고 있다. 고객이 영상전화로 지점이나 콜센터에 전화를 걸면 제출받은 주민등록증과 비교해 진위 여부를 대조하는 방식이다.

김병철 대신증권 IT서비스본부장은 “여러 인증 수단이 있지만 이 가운데 영상통화 솔루션 채택을 검토 중으로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만큼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생체인증 방식 중 지문이나 홍채 인증을 채택하는 곳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결제원이 준비하는 바이오인증집중센터가 내년 하반기 께나 문을 열기 때문이다. 센터는 지문이나 홍채 등 생체인증을 공인해 줄 기관이다. 공인기관이 필요 없는 얼굴 확인 방식이 초기 본인인증 방식으로 선호되는 이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싱가포르 은행이나 중국 알리바바 등이 생체인증을 활용하고 있지만 고객 반응이 좋은 편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생체인증을 본인인증 수단으로 활용하려면 인식률을 더 높이는 한편 바이오인증집중센터 등 인프라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