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기업경기전망, "제주에 먼저 온 봄"..전국 체감경기는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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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기 둔화전망과 더딘 내수회복으로 전국 기업체감경기가 꽁꽁 얼어붙었다. 꾸준한 중국 관광객 유입과 ‘제주살이’ 특수를 누린 제주만 이른 ‘봄’을 맞았다.

기업경기전망지수(BSI)추이 <출처: 대한상공회의소>
기업경기전망지수(BSI)추이 <출처: 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12일 2400여개 제조업체 대상 ‘2016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조사’ 결과를 통해 전국 BSI지수가 81로 집계돼 작년 하반기보다 더 추락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지난해 6% 경제성장을 이어간 제주가 유일하게 111로 기준치를 넘었다. BSI는 100 이상 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반대다.

제주는 뚜렷한 소비·투자 추세를 보였다. 제주 인구는 5년 전에 비해 11% 증가해 소비심리와 건설경기 호조세를 이끌었다.

제주상공회의소 측은 “제주신화역사공원, 영어교육도시 등 대규모 공공건설사업과 IT, 생명공학(BT)기업 제주이전이 경기전망을 밝게 한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IT, 자동차 관련 기업이 많은 충청권 BSI는 89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부진을 겪고 있는 철강, 조선업체가 많은 호남권(77), 대구경북권(67)은 상대적으로 어둡게 봤다.

수출기업 BSI는 88로 지난 분기 대비 1P 하락했으며, 내수기업은 80으로 7P 떨어졌다. 대기업은 79로 중소기업(82)보다 낮았다.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경기위험지수가 높아지면서 제조기업은 사업의 갈피를 잡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새해 사업계획을 세웠냐는 질문에 응답기업 55.7%만이 ‘계획을 세웠다’고 했고, 44.3%는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계획 이유로 72.6%는 ‘불확실한 경제여건’을 꼽았다.

남재현 고려대 교수도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짙어 소비와 투자 모두 침체가 우려된다”며 “어려울수록 단기적 성과보다는 장기적 시계를 갖고 혁신에 나서야 하는 시기”라고 조언했다.

응답기업은 정부의 중점 추진 과제로 소비심리 회복(38.2%), 규제개선(21.0%), 창조경제 활성화(19.4%), 노동개혁(13.7%), 금융개혁(5.6%) 등을 촉구했다.

12일 코스닥협회가 최근 코스닥 CEO 13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응답자 124명(해당 문항 미기재 제외) 중 80명인 64.5%가 올해 경제가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악화된다는 의견 가운데 ‘약간 악화’가 46.8%고 ‘악화’는 17.7%다. 반면에 작년보다 약간이라도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11명(8.9%)에 그쳤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는 ‘중국 경기침체’가 27.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내수부진’ 21.8%, ‘미국 금리인상’ 16.4%, ‘환율 변동성’ 11.5% 순이었다.

하지만 코스닥 CEO들은 대내외 경기불안 지속에도 지난해와 올해 회사 경영실적은 긍정적일 것으로 응답했다. 지난해 경영실적 응답자의 50.8%는 2014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악화될 것이란 응답은 28.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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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