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0년까지 차세대 한은금융망 구축

한국은행이 2020년까지 차세대 한은금융망(BOK-Wire)을 구축한다.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 동전 없는 사회 도입 가능성 등 연구도 시작한다. 핀테크 등 혁신적 전자서비스 확산에 따른 지급결제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12일 한국은행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0년 중장기 지급결제업무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3대 전략목표화 12개 중점과제를 선정했다.

우선 한은은 지난 1994년 도입된 한은 금융망 안전성과 130개 참여기관 편의성을 높이고자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최신 정보기술(IT) 도입으로 2020년까지 ‘차세대 한은 금융망’을 전면 재구축한다.

1994년 구축된 한은금융망은 시스템 노후화로 교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한은 금융망 운영시간이 짧아 은행 마감시간대에 결제가 집중되는 점을 보완하고 글로벌 결제시스템 연계성 등을 고려해 2018년부터 운영시간 연장도 검토한다. 오후 네 시 이후 마감시간대 원활한 금융기관 자금결제 지원, 소액결제망을 이용한 10억원 이상 거액자금이체 한은금융망 전환 등이 목적이다.

현재 한은 금융망 운영시간은 8시간 30분(오전 9시~오후 5시 30분)이다.

그러나 주로 은행 마감이 끝난 이후부터 두세 시간 동안 자금거래가 집중되는 상황으로 한은 금융망 운영시간이 짧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박이락 한은 금융결제국장은 “마감 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결제가 몰려있다”며 “글로벌 결제 인프라 연계 확장 등을 위해 2018년부터 현행보다 한두 시간 연장운영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 금융기관이 원화와 위안화를 동시에 결제하는 시스템도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원화 결제는 한은 금융결제망에서, 위안화 결제는 청산결제은행인 중국 교통은행에서 각각 이뤄지면서 나타나는 시차를 없애기 위해서다.

한은은 핀테크 확산 등 새로운 지급결제시스템 대응 준비도 본격화한다.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와 블록체인 기술 활용 등 연구를 대폭 강화한다. 또 새로운 형태 지급서비스 출현에 대응해 관련 통계를 확충하고 결제유동성 모니터링 지표 추가 개발 등으로 감시업무를 고도화한다.

비금융기업 지급서비스시장 참여 확산에 대비해 관련 인프라 표준화 및 안전대책 마련 등 금융정보화 사업도 확대한다. 28개 금융기관 중심 협의회 참가기관도 각종 플랫폼 사업자, 통신사, 스마트폰 제조사 등 비금융기업으로 범위를 확대한다.

동전 없는 사회 추진은 국내 소비자가 동전을 들고 다니는 불편함을 없애고 한은 동전 발행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우리나라는 소액결제망이 발달된 만큼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구체적 방안을 연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금융시장인프라 국제기준(PFMI) 도입 등에 대응하고자 지금결제시스템 감시업무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감시업무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 밖에 소액지급서비스 편의성 및 안전성 제고, 디지털통화 및 분산원장 기술 확산 연구 및 감시수단 확보, 금융정보화 사업 범위 확대, 지급결제분야 국제협력 강화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한국은행 중장기 지급결제업무 추진전략 (자료: 한국은행)>


한국은행 중장기 지급결제업무 추진전략 (자료: 한국은행)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