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구원, 차세대 원자로 제어봉 지진특성 시험

한국기계연구원이 지진 등 재난에 대비해 원자로 제어봉을 자동으로 인양하고 투하할 수 있는 모의 장치를 개발, 시험하는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시험은 15년 뒤 만들어질 차세대 실증원자로에 쓰기 위해 이루어졌다. 원자로 제어봉 상태를 1000분의 1초 내에 파악할 기술력을 확보했다. 지진 영향에 따른 안전성 확보 연구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원자로 제어봉 작동 시험기기. 지지대 내에 높이 4.5m크기로 들어있다.
원자로 제어봉 작동 시험기기. 지지대 내에 높이 4.5m크기로 들어있다.

제어봉은 원자로 내에서 핵연료 반응 속도를 조절하는 막대다. 상황에 따라 안전하게 원자로 가동을 중지시키는 기능을 수행한다.

연구진은 설계로 합성한 파형뿐 아니라 실제 측정한 지진파형까지 포함해 다양한 시험 환경을 구현했다.

연구를 주관한 김영중 원자력산업기기검증센터장은 “설계된 지진 환경이나 실제 지진상황을 모사한 환경에서 차세대 원자로 제어봉 작동현상을 파악하기 위해 시행한 연구”라며 “국내 최대 대형 6자유도 진동대에 모의 시험품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지진영향을 감소시킬 면진장치 개발 및 적용 연구와 보다 대형 설비를 갖고 시험을 수행할 진동대 도입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