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가전, 중국 시장 `정조준`...`대륙의 공세`에 맞불

국내 중견 생활 가전업체가 올해 중국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 현지화 전략으로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거나 판매 매장 수를 늘리는 등 공격 행보가 줄 이을 전망이다. 중국 가전의 국내 공세에 맞서 중견 제조사는 중국 대응이라는 맞불을 놓는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 코웨이, 대유위니아 등 중견 가전업체가 올해 중국 시장 진출을 강화한다.

2013년 중국 현지 시장에서 처음 진출한 동부대우전자는 올해 중국 내 단독매장을 기존 대비 60% 증가한 400개 이상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동부대우전자 중국 단독매장은 진출 2년 만에 120여개 도시 250개다.

동부대우전자가 단기간에 중국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세를 불릴 수 있었던 이유는 ‘대우’라는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영향을 미쳤다. 지역 맞춤별 유통전략, ‘메이드 인 코리아’ 마케팅, 현지화 제품 출시 등도 유효했다.

동부대우전자 절강성 매장 사진제공 - 동부대우전자
동부대우전자 절강성 매장 사진제공 - 동부대우전자

사진제공 - 동부대우전자

동부대우전자는 지금까지 인구 밀집이 높았던 중국 서부지역을 공략했다면 올해부터는 현지 유통업체와 협력해 충칭, 시안 등 내륙지역으로 매장을 확대하기로 했다.

동부대우전자 절강성 매장 사진제공 - 동부대우전자
동부대우전자 절강성 매장 사진제공 - 동부대우전자

사진제공 - 동부대우전자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중국시장은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주로 마케팅하고 있다”며 “하반기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현지 특화 제품과 증가하는 프리미엄 소형 가전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콤비냉장고, 1도어 인테리어 냉장고 등 신제품을 대거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환경가전서비스기업을 선언한 코웨이도 중국 진출을 본격화한다.

김동현 코웨이 대표는 “올해 미국과 중국 시장을 새로운 계획과 비전을 갖고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갈 것”이라며 “구체화된 것은 없으나 중국 내 조인트벤처를 만들 현지 기업을 두루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가전서비스기업 코웨이(대표 김동현)가 오는 1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6’에 최초 참가해 `사물인터넷(IoT) 기반 IoCare 통합 솔루션`을 선보였다. 사진 제공 - 코웨이
환경가전서비스기업 코웨이(대표 김동현)가 오는 1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6’에 최초 참가해 `사물인터넷(IoT) 기반 IoCare 통합 솔루션`을 선보였다. 사진 제공 - 코웨이

사진 제공 - 코웨이

중국 상하이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는 코웨이는 중국 진출 본격화를 위해 조인트벤처를 함께 설립할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정수기기업, 유통사, 종합 가전사 등 다방면으로 후보군을 둔다.

올해 처음으로 밥솥이라는 신규 제품군을 시장에 선보인 대유위니아도 중국 공략에 가속도를 낸다.

대유위니아 대부분 매출을 담당하는 대표 상품 김치냉장고(딤채)는 글로벌 시장에서 아직 보편화돼있지 않다. 하지만 ‘밥솥’은 한류 열풍과 비슷한 식습관으로 중국 내 인기가 높다. 대유위니아가 밥솥을 론칭한 이유도 결론적으로는 중국시장을 타깃으로 삼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하반기 중국 진출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는 업체와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대유위니아 신제품 밥솥 `딤채쿡` 사진제공 - 대유위니아
대유위니아 신제품 밥솥 `딤채쿡` 사진제공 - 대유위니아

사진제공 - 대유위니아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중국 가전 시장 규모는 빠르게 확대돼 2013년 전체 매출액 1조2000억위안을 돌파했다. 중국 가전시장에서 판매되는 소형가전은 200종 이하로 이는 선진국 시장 20%~30%에 불과한 수준이다. 향후 발전 여지가 높다는 분석이다. 한중 FTA 효과로 소형가전 수출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중국 국기 자료사진
중국 국기 자료사진

무역협회 관계자는 “중국 두 자녀 정책 영향 등으로 향후 5년 이내 소형가전 시장은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 대비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