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억원 투입 프라임사업 놓고 전국 200여 대학 `사활건 경쟁`

전북대, 원광대, 조선대 등 지역대학이 올해 2012억원이 투입되는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사업(프라임·PRIME) 수주전에 돌입했다.

사업 선정여부에 따라 지역대학 구조조정 신호탄이 될 수 있어 지역대학이 공을 들이고 있다.

사업계획서 제출 기간이 두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일부는 사업 참여 여부와 참여유형 결정 등을 놓고 치열한 눈치작전도 진행 중이다. 지역대학은 수도권 대학에 비해 학생 수와 재정여건이 불리할 수밖에 없고 국립대학과 경쟁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프라임 사업은 대학 정원 이동을 위해 새로운 학과 신설, 통폐합, 학문간 융·복합, 캠퍼스 간 정원 조정 등 학사구조·제도 개편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결국 대학 이공계 정원을 늘리는 간접 정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12억원 투입 프라임사업 놓고 전국 200여 대학 `사활건 경쟁`

교육부가 주관하는 사업은 학사구조 개편, 정원 조정에 초점이 맞춰진 ‘사회수요 선도대학’(대형)과 특정 분야 우수인재 양성을 추진하는 ‘창조기반 선도대학’(소형) 두 가지 형태로 진행된다.

대형 사업에는 9개교 내외가 선정되며 1년간 총 1500억원이 지원된다. 소형 사업에 선정되는 10여개 대학에도 총 500억원이 투입된다.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로 재정난을 호소하는 지역대학은 대규모 정부사업 유치로 학교 구조조정과 대학 체질개선을 추진할 수 있다.

현재 대다수 대학은 사업 기본 자료인 ‘2014~2024년 대학전공별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에 따라 입학정원 조정, 단과대학별 학과개편 등 사업계획서를 준비하고 TF팀을 구성해 학과 개편을 시도하면서 구성원 간 논의를 진행 중이다.

호남권은 원광대와 조선대가 프라임 대형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김도종 원광대총장(가운데)은 올해 프라임사업 유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김도종 원광대총장(가운데)은 올해 프라임사업 유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김도종 원광대 총장은 ‘1학과 1기업 설립’ ‘전교생 창업교육 이수’ 등 학제개편과 체질개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남호 전북대 총장도 지난 4일 시무식에서 교육부 재정지원사업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프라임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13일 프라임사업 설명회도 전북대에서 진행할 정도로 스킨십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대학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우석대는 프라임 소형과 기존 코어사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동신대는 상대적으로 프라임 사업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충남대는 이달 초 전체 학과장 회의를 통해 학과 정원 조정 설명회를 가졌고, 한남대는 학과 개별 접촉을 통해 구성원 의견 수렴에 나섰다.

순천향대는 프라임 소형과 평생교육 단과대학지원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선문대, 건양대, 목원대가 프라임사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남권역에서는 대학 간 눈치작전이 치열한 가운데, 내부적으로 학사구조 개편 작업이 한창이다. 대구·경북권에서는 대구가톨릭대가 프라임 대형사업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경북대, 대구대, 계명대 등은 프라임 소형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영남대는 프라임 대형사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권에서는 강원대가 지난해 대학구조개혁평가 하위그룹에 포함되면서 사업참여를 할 수 없어 타 대학의 참여가 높아질 전망이다.

프라임사업 참여를 위해서는 사업 기본계획에 따라 대학 구성원 간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하지만 정원 조정 및 학과 개편이 사실상 자율 참여로는 개편이 어려운 데다 대학 내 구성원 간 합의기구가 마땅치 않아 난항도 예상됐다.

지역대학 A교수는 “학생수 감소와 정부의 등록금 인상 제한 등으로 지역대학의 재정상태가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며 “일부 학과가 폐지되는 등 구조조정 아픔을 겪더라도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 응모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ogram for Industrial needs-Matched Education·프라임)사업’ 설명회에서는 전국 200여개 대학 교수 및 교직원이 참석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