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5개월만에 3000선 붕괴…정부 경기부양책 약발 안서

중국 증시가 13일 5개월 만에 또다시 지수 3000선이 무너졌다. 4일 올해 증시 개장 이후 이날까지 주가는 16%나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73.26P 내린 2949.60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장에서는 약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후장 들어 낙폭을 키우며 3000선 아래로 미끄러졌다. 선전성분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64.21P 떨어진 1791.18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59.83P 하락한 3155.88을 기록했다.

중국 증시 5개월만에 3000선 붕괴…정부 경기부양책 약발 안서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종가 기준으로 작년 8월 26일 2927.28을 찍은 이래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는 작년 12월 수출이 위안화 기준으로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잡지 못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각종 부양 노력에도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진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12월 수출입이 모두 호조를 보였고 일부 선행지표가 반등하는 모습은 긍정적이지만 중국 경기의 반등 신호로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자원 수출국을 중심으로 수입 수요 둔화 흐름이 여전하며 IT 신제품 출시 등에 따른 IT부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지속성이 낮고 외환시장에서 파급된 금융시장 불안이 경제주체들의 대외 의사결정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라고 말했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