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다운사이징과 터보 엔진](https://img.etnews.com/photonews/1601/763566_20160114124311_059_0001.jpg)
지난 13일 공개된 르노삼성 SM6. 중형 세단이지만 2리터 GDI 엔진, 1.6리터 터보 GDI 엔진, 2리터 LPLi 엔진, 1.5L 디젤 엔진 등으로 트림이 구성됐다. 그 중 주력은 1.6리터 터보 GDI엔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장 4.85m, 전폭 1.87m에 달하는 중형 세단에 실내는 SM7과 맞먹는 크기의 차가 준중형 차량에나 쓰이는 1.6리터 엔진을 쓴 셈이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터보엔진이다. 터보엔진이란, 과급기를 장착해 출력을 증가시켜주는 것을 말한다. 연료를 실린더 내에 직접 분사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다운사이징 엔진은 크기를 줄이거나 적은 실린더 수로도 기존 대형 엔진 이상의 힘을 내는 강점을 지녀야 하기 때문이다. 배기량이 많아지면 동력 수치가 높아지지만 연비가 낮아진다. 동력 수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배기량을 높여야 한다. 다운사이징은 이 모순을 극복한 기술이다. 배기량을 줄여 연비는 높이면서 동력 수치는 각종 기술로 끌어올리는 식이다.
배기량은 줄이돼 터보 엔진을 달아 성능을 극대화하는 ‘다운사이징’은 자동차 업계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세계적으로 연비 규제가 강화되면서 다운사이징만큼 효율적으로 고연비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엔진 다운사이징에는 터보엔진을 비롯해 다양한 첨단 기술을 결합한다. 터보 엔진 외 주로 사용하는 핵심기술로는 듀얼클러치변속기로 불리는 DCT다. 터보 엔진과 DCT를 얼마나 잘 조합해내느냐에 따라 성능이 달라진다. DCT는 수동변속기가 가진 뛰어난 동력전달 효율성에 자동변속기 편의성을 동시에 구현하는 기술이다. 수동 변속기 하드웨어 기반이지만 자동변속을 가능하게 하는 제어기를 사용한다. 클러치 두개와 두 개 축이 쓰여 듀얼 클러치 변속기로 불린다.
다운사이징 엔진이 적용된 모델은 중형 세단이 주로 많다. 준중형차에 탑재되는 1.6리터급 엔진으로 배기량 2리터급 중형차 이상 출력을 내면서도 연비는 소형차 수준을 달성하는 방식이다.
다운사이징 열풍은 유럽에서부터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르노삼성차 SM5 TCE가 원조격이다. SM5 TCE는 중형세단은 2리터 이상이라는 통념을 깨고 1.6리터급 준중형 엔진으로 대형차급인 190마력 출력을 내면서 인기를 끌었다.
최근 대형 세단에도 다운사이징이 적용돼 눈길을 끈다. 현대차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첫 차인 EQ900에도 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5.0리터 GDi 엔진 차량이 있는 반면에 트윈 터보를 장착한 3.3리터 차량도 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