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하나로마트에 증권사 모바일 고객을 응대하는 자산관리 컨설팅 센터가 들어선다.
NH투자증권은 상반기 중 하나로마트에 자산관리 창구를 만들겠다고 14일 밝혔다.
증권사가 캠페인 형태로 대형할인점 등에서 임시 창구를 만들어 상담을 진행한 사례는 종종 있지만 숍인숍 형태로 자산관리센터를 직접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접근 전략도 기존과 다르다. NH투자증권 하나로마트 자산관리 센터는 모바일 고객이 언제나 접근할 수 있는 오프라인 접점이다. 모바일에서 계좌를 개설한 사람이 오프라인에서 얼굴을 맞대고 상담을 하는 자산관리 컨설팅센터다.
증권사 비대면 거래가 3월부터 허용됨에 따라 모바일로 몰려들 고객 수요에 맞춰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전문가 자산관리 상담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재우 NH투자증권 디지털고객본부장은 “3월부터 비대면 거래가 증권에서도 이뤄지면 모바일로 계좌를 만든 고객이 언제나 찾아서 상담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기 위한 일환으로 하나로마트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첫 센터는 수도권이 아닌 지점이 없는 지역 하나로마트다. 자산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 모바일 고객에 한 발 다가가겠다는 포석이다.
정 본부장은 “지점이나 영업점이 없는 지역에서 특히 자산관리를 원하는 고객이 많다”며 “전국 각지 하나로마트는 모바일 고객이 상담을 원할 때 찾을 수 있는 좋은 창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요를 지켜보며 향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른 증권사들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지점과 영업점을 줄이는 상황을 감안하면 역발상이다.
증권사들은 온라인과 모바일 고객이 늘면서 수익성이 나빠진 지점을 오히려 축소하는 추세다. 증권사 객장을 찾는 고객이 현저히 줄어든 게 원인이다. 하나로마트는 전국 곳곳에 2000여개 매장이 있다. NH투자증권이 숍인숍 형태 센터를 확대하면 2000여개 매장도 가능하다.
NH투자증권이 디지털 고객 잡기에 나선 것은 그만큼 온라인과 모바일 비중이 커졌고 비대면 거래가 본격화되면 모바일 고객 수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예측이다.
정 본부장은 “모바일과 온라인으로 주식을 거래하는 고객 비중이 80%에 달한다”며 “비대면 거래가 확대되면 그 수는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