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경영혁신 총력 가스공사, 새로운 공기관 면모 갖춘다

체질 개선·경영혁신 총력 가스공사, 새로운 공기관 면모 갖춘다

한국가스공사가 전사적 업무 혁신·체질 개선에 나선다. 내부적으로는 위축되고 소극적인 조직문화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외적으로는 민간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과감한 규제 개혁으로 친절한 공기업 이미지를 갖출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올해 경영·사업 혁신 목표로 ‘뉴스타트 코가스(New Start Kogas)’를 확정, 내걸었다. ‘뉴스타트’가 말해주듯 미래성장동력 확보·업무 프로세스 개선·조직기업문화 혁신 3개 부문의 새로운 출발에 방점이 찍혔다. 공기업으로서 자세는 낮추고 책임 높이는 쪽으로 역할을 재정립한다.

체질 개선·경영혁신 총력 가스공사, 새로운 공기관 면모 갖춘다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맞춰 적응력도 극대화한다. 유가와 환율 급변으로 가스가격이 요동치면서 무엇보다 수급 유연성이 중요해졌다. 우리나라 LNG 수요 전반적 감소 추세에 따라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한편, 경영평가와 청렴도 부문 대외평가를 개선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 가스도입과 유통에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만큼 시장영향력이 지대하다. 이 때문에 민간 가스사업자와 갈등이 많았고 조직 안위만 생각한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러한 갈등의 골을 메우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됐다.

LNG 저장시설 공동사업이 대표적이다. 가스공사는 현대산업개발과 통영 복합화력 가스공급을 위한 LNG 제조시설 협력기반을 마련했다. 당초 이 사업은 인수기지 확충과 설비 운영·계통 안전성을 놓고 논란이 있었다. 가스공사는 현대산업개발과 대안 도출을 위한 양자 협의를 시작했고, 가스공사 하역설비 공동 이용, 설비 운영 및 유지보수 위탁 합의를 이끌어냈다. 시설 공동이용으로 도시가스 요금과 발전비용 인하 등 총 2440억원 상당 국민편익을 증진한 성과를 거뒀다.

배관이설공사 긴급차단장치 설치기준 개정은 규제 개혁으로 불필요한 비용지출을 줄인 사례다. 개정 전에는 지역등급이 상향된 곳에 배관이설 공사를 하려면 긴급차단장치를 추가 설치해야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부지확보, 관리소 건설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비용이 늘어나는 문제가 발생했다. 지금은 이를 고쳐 7개 안전강화 조치로 주배관 안전성을 강화, 긴급차단장치를 설치하지 않고도 이설공사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만 309억원 예산을 절감했다.

대구혁신도시에 있는 가스공사 신청사 전경.
대구혁신도시에 있는 가스공사 신청사 전경.

가스공사는 혁신 활동을 통해 조직 DNA를 바꾸고 대내외 소통과 협업 사례를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성과 중심 사업운영 체계를 구축하고 조직 운영 유연성 확보와 사무·기술 조직운영 효율화 등 활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미래성장동력으로는 하류 패키지 사업과 LNG, 벙커링, 수소에너지 등을 육성해 밸류체인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계획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수년동안 저조한 대외평가가 내려지면서 내부적으로도 사기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혁신 활동을 통해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가스공사 면모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

체질 개선·경영혁신 총력 가스공사, 새로운 공기관 면모 갖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