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업계, 이란발 순풍 탄다…중전기기 등 특수 이미 시작

경제 제재 해제로 이란 전력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경제 제재 해제로 이란 전력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전력 업계가 이란 특수를 노린다. 이란 경제 제재 해제 이후 전력분야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내다보고 신규 수주 발굴에 총력을 기울인다. 최근 저유가로 중동국 신규 투자가 크게 줄어들고 있어 이란이 주력 수출국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19일 전기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對)이란 중전기기·전선 수출액은 총 5557만1000달러로 전년보다 2.7% 늘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전기기·전선 수출은 이란 경제 제재 이전인 2011년 1억2320억달러를 기록했었다. 그 당시 1년 만에 40%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여 업계 전략 시장으로 부상했었다. 하지만 서방 제재가 가해진 2012년 수출액이 7960억달러로 36% 감소했다. 이후 매년 줄어들어 2014년 5411만달러로 반토막났다.

이란은 석유 등 주력산업 재개를 위해 먼저 전력 인프라 확충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란은 석유 등 주력산업 재개를 위해 먼저 전력 인프라 확충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지난 16일(현지시각) 이란 핵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해 부과한 경제·금융 제재를 해제했다. 핵 등 대량살상무기 등과 관련된 전략물자를 제외한 거의 모든 품목에 대한 수출입 제한이 풀렸다.

관련 업계는 석유 등 주력 산업 재개를 앞두고 이란이 필수 인프라인 전력 시설 투자에 먼저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이신현 중원 전무는 “주력 산업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전력 분야 투자가 가장 먼저 일어날 것”이라며 “수주가 늘어나고 있어 수출 물량을 확대할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발전기 수출액은 지난해 1910만1000달러로 전년 21만달러를 크게 뛰어 넘었다. 건물, 공장 건설이 활발해지면서 비상발전기 등 중소형 제품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차단기, 변압기도 전년 대비 20% 이상 늘었다.

업계는 올해 이란 특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영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다른 중동 국가 재정악화가 가중되는 반면에 이란은 신규 투자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기준 중동 지역 전력기기 수출액은 사우디아라비아, UAE, 이라크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다가 최근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경제 제재 이전 수준으로 수요가 회복된다면 2, 3위권 수출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내 전력기기업계는 이란 특수를 기대하며 영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전력기기업계는 이란 특수를 기대하며 영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란에 개폐기를 수출하는 인텍전기전자 이화세 전무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재정위기가 닥치면서 다른 중동국 수주가 줄어드는 반면에 이란 전력청 발주는 지난해부터 이미 늘었다”면서 “우리 제품과 관련해서는 올해 중동 지역 최대 수출국이 될 것으로 보고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이란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참여를 전제로 한 수주를 늘리고 있어 대응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중전기기 대기업 해외영업 관계자는 “최근 이란 내 프로젝트 건수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금압박 때문에 PF를 전제로 발주를 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수출입은행 등 정부 기관 관심과 지원도 동시에 이뤄져야 수혜를 온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 이란 주요 전력기기 수출실적

(단위: 천달러, %) *( )는 증감율

품목별 이란 수출실적

*( )는 비중

전력업계, 이란발 순풍 탄다…중전기기 등 특수 이미 시작

전력업계, 이란발 순풍 탄다…중전기기 등 특수 이미 시작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