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신차 50여종을 살펴보면 세단이 40%가량을 차지한다. 르노삼성자동차 ‘SM6’, 한국지엠 ‘말리부’ 등 일부 차종은 각 업체의 올해 실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는 올해 신차몰이로 죽어가던 세단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일 기아자동차에 따르면 이달 말 출시하는 올뉴 K7은 사전계약 첫날인 12일에만 2000대 이상 계약을 기록하는 등 사전계약 대수가 5일 만에 5000대를 돌파했다.
올뉴 K7은 2009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다. 기아차가 독자 개발한 ‘전륜 8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 기어비 폭이 기존 6단 자동변속기 대비 34% 확장돼 저단영역에서는 발진과 가속 성능이 향상됐다. 고단영역에서는 연비 개선과 함께 정숙한 주행감을 실현했다. 판매예상가격은 3080만~3940만원이다.
르노삼성차는 오는 3월 중형 세단 ‘SM6’를 출시하고 연간 5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SM6는 전고가 1.46m 미만, 전장 4.85m, 전폭 1.87m로 넓고 낮다. 휠 사이즈는 19인치로 동급 최대다. 다양한 운전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여러 타입으로 운전할 수 있는 멀티 센스 기능을 장착했다. 2리터 GDI 엔진, 1.6리터 터보 GDI 엔진, 2리터 LPLi 엔진, 1.5L 디젤 엔진으로 구분된다.
한국지엠도 오는 3월 신형 ‘말리부’를 국내에 출시한다. 신형 말리부는 임팔라를 통해 국내에 선보인 쉐보레 최신 디자인이 적용됐다. 새로운 차체 구조를 통해 강성을 높였으며 공간 활용성도 향상시켰다. 1.5 가솔린 터보 엔진, 2.0 가솔린 엔진, 1.6 디젤엔진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수입차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아우디 ‘A4’, 볼보 ‘S90’ 등 10여종의 세단 신차를 내놓는다.
업계는 올해 세단 판매량이 대폭 늘어 최근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세단 판매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중형 세단 판매 비중은 2013년 17.6%에서 2014년 17%, 2015년 15.8%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대형 세단은 2013년 13.6%에서 2014년 14.9%로 성장했지만, 지난해에는 14%로 다시 감소했다. 이는 레저문화 확산과 차량 구입 기준이 변하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SUV와 디젤 차량 판매 비중이 크게 늘었지만 올해에는 기존에 출시된 쏘나타, K5 신형 모델에 이어 SM6, 말리부 신차까지 가세하면서 중형세단 판매량이 급증할 것”이라며 “대형 세단도 K7, 그랜저 신형에 제네시스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까지 나오면서 수입차에 빼앗긴 고객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