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보폭 넓히는 드로젠…북미 진출·토이드론 출시 앞둬

국산 스포츠 드론업체 드로젠이 국내외 사업을 확대한다. CES 2016에 참가해 거둔 위탁 개발·생산 유치를 발판으로 북미 시장에 도전한다. 국내에는 보급형 토이드론을 출시해 제품군을 확장한다.

드로젠 로빗 300GT(왼쪽)와 320R(오른쪽)
드로젠 로빗 300GT(왼쪽)와 320R(오른쪽)

드로젠(대표 이흥신)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나흘 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에 참가해 2억달러 수출 상담 성과를 거뒀다고 20일 밝혔다. 드로젠은 이번 전시회에 대구지역 스마트 지식서비스 기업으로 참가해 바이어 총 200여명을 만났다.

제조자주문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납품, 완제품 수출 등 약 1억달러 계약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시설이 안정화되는 시점에 해외 진출에 집중하기로 했다. 현지 국방부 드론 제조사와 협업으로 미국지사 설립을 추진한다. 드론 핵심부품인 모터와 프레임 개발을 의뢰받았다.

로빗 320R
로빗 320R

드로젠은 이번 전시회에 로빗 300GT, 로빗 320R를 출품했다. 시속 100~130㎞ 고속 비행과 공중 연속 회전 등 곡예 비행이 가능하다. 지난해 출시해 중국과 일본에 수출했다. 기존 드론과 차별화한 고성능 제품으로 고급 취미 시장을 개척했다.

드로젠 토이드론 렌더링 이미지
드로젠 토이드론 렌더링 이미지

국내 시장에는 제품군을 확장한다. 초심자용 토이드론을 다음달 출시한다. 신제품은 중국 협산과 공동 개발했다. 다음달 중순께 대형 유통매장과 손잡고 전국 단위 출시 이벤트를 펼칠 계획이다. GPS 없이 호버링(공중에 정지 상태로 떠 있는 비행) 기능을 구현했다.

토이드론은 촬영·정찰 등 상업용 드론과 달리 초심자도 비교적 쉽게 다룰 수 있다. 작고 가벼워 실내에서도 날릴 수 있다. 국내 판매되는 제품 가격이 10만원대에 형성돼 진입 장벽도 낮다. 드로젠이 기존에 생산하던 스포츠 드론보다 기술 난이도는 낮지만 수요층이 넓다.

국내 토이드론 시장을 개척한 바이로봇과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바이로봇은 ‘드론파이터’로 유명한 토이드론 업체다. 올해 CES에서 신제품 ‘페트론’ 시리즈를 공개했다. 기존 업체 신제품과 신규 업체 대결 양상이다.

드로젠은 스포츠 드론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핵심 기술을 활용한다. 기존 제품 곡예 비행 성능이 뛰어났던 만큼 안정적 호버링이 가능할 전망이다. 저렴한 가격에 더 다양한 기능을 탑재해 기존 제품 대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두 가지 모델로 나온다.

이흥신 드로젠 대표는 “CES에서 받은 기술 협력, 수출 계약, 투자 제의 후속 작업으로 관련 서류 작업과 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국내에는 2월 중 중국 협산과 공동 개발한 토이드론 신제품 2종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