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생체인증 표준 ‘파이도(FIDO·Fast IDentity Online)’가 글로벌 확산에 급물결을 탔다. 라온시큐어와 시큐브, 드림시큐리티 등 국내 업체도 FIDO 인증을 추가 획득하며 대열에 합류했다. 세계적으로 100개가 넘는 솔루션이 FIDO 상호호환성 테스트를 통과하면서 국제 인증·결제 시장 판도가 FIDO를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20일 관련 업계와 FIDO 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진행된 인증 테스트 결과 100여개 이상 솔루션이 ‘FIDO 인증(FIDO Certified)’를 받았다. FIDO 측은 삼성전자와 애플, 레노버, 화웨이, LG전자 등 글로벌 상위 5개 스마트폰 제조업체 제품도 FIDO 인증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FIDO는 공인인증서 등을 대체하는 차세대 인증 방식이다. 국제 표준화를 위해 삼성전자와 구글, 아마존, 페이팔, 알리바바, 마이크로소프트, 크루셜텍, 라온시큐어 등 전세계 200여개 기업이 회원사로 활동 중이다.
생체 인증 정보를 서버가 아닌 개인 소유 기기 내 안전한 영역에 보관한다. 별도 FIDO 서버 연동으로 인증해 보안성이 우수하다. FIDO 인증을 통과한 다른 솔루션과 호환된다. 국내 시중은행에서도 상반기 도입 예정인 신규 비대면 서비스에 FIDO 기반 기술 적용 추진한다.
국내 업체 중 시큐브와 드림시큐리티가 인증을 신규 획득했다. 인증 솔루션을 기존에 확보한 LG전자와 삼성SDS, 라온시큐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은 일부 제품에 추가로 인증을 받았다.
라온시큐어는 생체인증 솔루션 ‘터치엔 원패스’로 iOS부문 인증을 추가 획득했다. 뱅킹과 카드 간편결제, 게임, 인터넷 전문은행 비대면 본인인증, 사물인터넷 기기 등에 적용 가능한 솔루션이다. 회사는 지난해 5월 안드로이드 부문 FIDO 인증을 받았다.
시큐브는 PG플랫폼 ‘퀵사인(QuickSign)’을 인증 받았다. 홍기융 시큐브 대표는 “FIDO 인증 으로 글로벌 핀테크·전자 결제 기업과 협력, 경쟁하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행위적 특징 기반 본인인증 기술인 ‘생체수기서명 인증’도 상반기 내 인증을 획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림시큐리티는 FIDO서버, 안드로이드·iOS용 클라이언트, 인증장치 등 5개 제품에 UAF 상호호환성 테스트 인증 절차를 통과했다. FIDO UAF 표준을 적용, 인증서 로그인 등에 필요한 비밀번호를 바이오인증으로 대체하는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ETRI는 iOS용 클라이언트와 안드로이드용 스마트와치, 스마트카드 등 추가했다. 삼성SDS도 ‘iOS용 클라이언트 스위트(Suite)’를, LG전자는 ‘인증장치(Authenticator)’로 추가 인증을 받았다. 국제적으로는 화웨이, 레노버, 이지스테크놀로지, 젬알토 등 20여개 업체가 신규·추가 인증 솔루션을 확보했다. 브렛 맥도웰 FIDO얼라이언스 이사장은 “FIDO 기반 솔루션이 새로운 인증 기술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