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龍虎相搏” 아이오닉 vs 프리우스…가격이 승패의 `키`

현대자동차와 토요타가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전용차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는 출시 15일 만에 950대를 팔았다. 예상보다 높은 판매량이다. 토요타는 지난해 12월 일본 출시 한 달 만에 10만대 계약을 따내며 명성을 과시했다.

아이오닉은 5일부터 13일까지 사전계약에서 502대, 14일부터 19일까지 448대를 예약했다. 현대차는 올해 내수시장에서 아이오닉을 1만5000대 판매할 계획이다. 월 평균 1250대를 판매하겠다는 것. 현재 추세대로라면 이달에만 2000대가량 팔 수 있다. 지난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1위를 기록한 쏘나타 하이브리드(1만1737대)도 월 평균 978대 팔았다. 이를 능가한다.

현대차는 토요타 4세대 ‘프리우스’와 맞대결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이오닉 국내 공인 연비는 22.4㎞/ℓ로 시판 차량 중 가장 높다. 4세대 프리우스 국내 연비는 아직 인증 받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아이오닉이 57MPG, 4세대 프리우스가 52MPG다. 국내에서도 아이오닉이 프리우스보다 높은 연비를 기록할 것이라고 현대차 측은 예상했다.

토요타는 아이오닉 출현에 반기는 눈치다. 지난해 3만6000여대에 불과했던 하이브리드 시장이 확대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프리우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1400여대를 판매했다. 토요타는 오는 3월 4세대 프리우스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토요타는 지난해 12월 9일부터 프리우스 4세대 모델을 팔고 있다. 월 판매 목표인 1만2000대보다 8배 이상 많은 10만대를 수주했다. 프리우스 일본기준 공인연비는 40.8㎞/ℓ로, 기존 3세대 모델(32.6㎞/ℓ)보다 25.2%가량 향상됐다.

아이오닉과 프리우스는 성능과 연비에 큰 차이가 없는 만큼, 가격에서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아이오닉과 프리우스 일부 트림 가격이 겹친다.

소비자는 즐겁다. 기업 간 경쟁은 소비자 혜택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경쟁은 다시 혁신으로 이어지고 시장이 확장될 수 있다. 경쟁은 혁신의 시작이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