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그래픽 엔진 기업 리코시스, LCD 클러스터 등장과 함께 자동차 분야에서 각광

자동차 LCD 클러스터(계기판)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3차원(3D) 그래픽 유저인터페이스(GUI) 기업인 리코시스가 자동차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리코시스(대표 김영수)는 3D GUI 엔진인 티아코어(TiaCore)를 인포테인먼트시스템(AVN)에 이어 LCD 클러스터용으로 국내외 전장기업들에게 공급하기 시작했다.

리코시스의 3D 그래픽 엔진을 이용해 자동차 LCD 계기판을 구현한 모습.
리코시스의 3D 그래픽 엔진을 이용해 자동차 LCD 계기판을 구현한 모습.

최근 LCD 클러스터에는 속도·연료 등 기본 정보 뿐만 아니라 내비게이션과 각종 자동차 정보가 모두 들어갈 정도로 범위가 넓어졌다. LCD 크기도 7~8인치에서 12인치대로 커지고 있다. 입체감 있고 움직이는 그래픽을 구현할 정도로 화려해졌다. 이를 위해서는 3D 그래픽을 빠르게 구동할 수 있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가 필수적이다.

세계적으로 자동차용 3D 그래픽 엔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일본·스웨덴·미국의 4개 회사 정도가 꼽힌다. 이들은 소니에릭슨이나 콘티넨탈과 같은 글로벌 전장 기업들에게 솔루션을 공급 중이다. 국내에서는 리코시스가 유일하게 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국내는 물론 중국 등 해외 전장 기업들에게도 공급을 시작했다.

15년전 피처폰에 들어가는 3D GUI로 시작한 이 회사는 피처폰·스마트폰의 3D 그래픽 엔진과 유저인터페이스(UI) 등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로 성장해 온 기업이다. 2000년대에는 퀄컴 CDMA 칩세트 그래픽 플랫폼으로 채택돼 퀄컴으로부터 라이선스를 받기도 했다. 지난 2013년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3D 엔진 ‘티아코어’를 개발하면서 자동차 분야로도 영역을 확장했다. 유럽 시장용 현대기아차, 중국 지리자동차, GM 등 많은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시스템(AVN)에 리코시스의 티아코어가 적용됐다.

최근에는 LCD 클러스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 분야로도 공급을 시작했다. 최근 중국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문 업체와 제휴를 맺어 중국 시장에서도 발을 넓혀가고 있다.

티아코어는 시뮬레이터가 PC 기반이어서 실제 임베디드 보드에서 구현되는 GUI 콘텐츠 디자인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자체 스크립트를 쓰는 글로벌 기업들과 달리 C++언어를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점을 분석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장점이다.

3D 그래픽 엔진 기업 리코시스, LCD 클러스터 등장과 함께 자동차 분야에서 각광

리코시스 관계자는 “모바일 3D GUI부터 시작하며 노하우를 쌓았기 때문에 엔진의 속도가 빠르고 가벼운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LCD 클러스터 수요가 많은 만큼 이 분야 매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