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보통신이 올해 그룹 성장 발판을 마련합니다. 그룹 정보기술(IT) 인프라 혁신과 정보통신 사업체계 전환이 핵심입니다.”
그룹 최고정보책임자(CIO)를 겸하는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 그는 그룹 계열사 IT환경 고도화를 화두로 제시했다.
백화점·마트·슈퍼는 수백억원을 들여 차세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옴니채널 구현과 엘페이(L.Pay) 결제시스템을 적용한다. 마 대표는 “옴니채널 구현을 위해 적절한 IT와 물류 체계를 갖출 것”이라며 “그룹 차원 통합 환경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유통 공통 부분은 통합 플랫폼으로 묶는다. 플랫폼 기반으로 계열사별 옴니채널을 구현한다. 옴니채널과 연계된 새로운 전사자원관리(ERP)시스템도 갖춘다. 마 대표 의지는 확고하다. 그는 “계열사별 IT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플랫폼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옴니채널에 적합한 물류시스템도 개편한다. 통합 물류플랫폼을 구축해 제공한다. 계열사 어떤 채널로 물건을 구매하든 동일 시스템으로 물건을 포장·배송한다. 상품코드 표준화와 단일화된 물류 표준시스템을 구축한다. 내부에 표준시스템 전담팀을 구성했다.
빅데이터 기반 그룹 경쟁력도 높인다. 담당할 전문조직과 외부 자문단을 구성했다. 전담조직은 그룹 내 고객·생산설비·기반설비 등 빅데이터를 분석한다. 고객 데이터는 롯데멤버스 등 계열사 고객관계관리(CRM)에 적용한다. 생산설비 데이터는 스마트 팩토리 구현에 활용한다. 기반설비 데이터는 에너지 절감 등 환경 개선에 사용한다.
그룹 IT고도화 기반 신사업도 추진한다. 물류 업무프로세스아웃소싱(BPO) 수행이 대표적이다. 마 대표는 “물류전담팀을 신설, 계열사 대상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물류 실행보다 물류 IT플랫폼 등 솔루션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계열사 적용 후 대외사업도 고민한다.
다국적 기업과 협력해 클라우드 시장도 두드린다.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서비스형플랫폼(PaaS), 서비스형인프라(IaaS) 등 엘클라우드를 선보였다. 계열사가 사용 가능한 공통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했다. 트래픽 폭주가 유동적인 롯데시네마 등에 우선 적용한다.
대외 퍼블릭 서비스도 제공한다. 롯데그룹이 추진하는 간편결제 ‘엘페이’ 사업도 수행한다. 마 대표는 “전통적 시스템통합(SI) 사업은 줄인다”며 “유통·금융·물류·제조 솔루션 중심 서비스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해외사업도 주안점을 두는 분야다. 베트남·인도네시아가 대상이다. 전자상거래(EC)·모바일상거래(MC) 마스터플랜 수립과 IT인프라 구축이 대표적이다. 현대정보기술과 협력해 해외 의료IT 시장도 공략한다. 500병상 이상 병원에게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하이 메드(Hi-Med)’를 수출한다.
일각서 제기한 현대정보기술 재매각에 대해서는 단호하다. 마 대표는 “현대정보기술은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좋은 회사로 진화한다”며 “주력 사업체계를 의료·금융IT 등 융합사업 중심으로 재편해 롯데정보통신과 시너지를 높인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중단했던 상장도 재추진한다. 현대정보기술이 실적 개선을 이뤄 분위기도 좋다. 마 대표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역할이 필요해 상장 추진을 중단했다”며 “경영환경이 개선돼 상반기 중 재추진 한다”고 말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3년간 신입사원 600명을 채용했다. 경기 침체를 겪는 IT서비스업계로서는 작은 규모는 아니다. 능력 중심 채용 문화 확산 위해 인성·직무역량만 평가하는 스펙타클 오디션을 진행한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