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생활비 부족해도 부동산 안팔아"

부동산 선호 뚜렷…노후생활 위협 지적도

[전자신문인터넷 최정환기자] 우리나라 중·장년층은 은퇴 후 생활비 충당을 위해 재취업이나 지출 규모 축소를 감수하더라도 부동산 보유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라이프케어 멤버십 브랜드 `전성기`와 월간지 `헤이데이`가 45세 이상 중·장년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은퇴 후 부족한 생활비 충당을 위해 응답자의 56%가 `은퇴 후 근로활동`을 선택한 반면, `부동산 줄이기`는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근로활동`에 이어 `지출 줄이기`가 27%로 뒤를 이었고, `자녀에게 도움을 요청하겠다`는 응답은 2%에 그쳐 중·장년층의 부동산 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부동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았다. 응답자 중 부동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는 경우가 18%, 70~80%는 16%, 50~70%는 20%였다. 부동산이 전체 자산의 50% 미만이라는 응답자는 절반 이하인 46%였다.

이와 관련해, 업계 전문가들은 부동산 비중이 과도할 경우 현금성 자산 부족으로 은퇴 후 노후 생활이 위협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퇴연구소 우재룡 소장은 `중·장년층이 부동산 가격의 고속 상승을 경험했기 때문에 선호 현상이 높지만 고령화가 심화되면 자산 가치를 보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노후 생활 자금이 부족하면 가장 먼저 부동산 자산 축소와 주택연금의 활용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 처분 자금의 활용 방안으로는 `언제든지 찾아 쓸 수 있는 현금성 자산`과 `수익률은 낮아도 안전성이 높은 저축 금융상품`이 각각 전체 응답의 40%를 차지했다. `다시 수익성 부동산을 구입하겠다`는 13%, `기부 등에 활용`은 6%, `여러 가지 연금에 가입하겠다`는 1%였다. `고위험·고수익 투자금융상품 가입`을 선택한 응답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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