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소프트웨어(SW)업계가 공격경영에 나선다. 내수확장에 따른 연구개발(R&D), 인력 채용 등 투자 강화계획도 세웠다. 공공시장에 집중된 매출구조, 인력수급 어려움, 수출역량 부족 등은 성장한계로 꼽힌다.
26일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2015년 중소ICT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중소 패키지 SW기업 매출은 평균 18억5600만원으로 2014년 대비 19.8% 성장했다. 올해 역시 이보다 10%가량 오른 평균 20억2100만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중소SW업계가 올해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한 것은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신SW 수요 증대 영향이 크다. SW정책연구소는 올해 패키지 SW시장은 전년대비 8.2% 증가한 4조3000억원 규모로 전망했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는 ‘클라우드 발전법’ 시행에 따른 고시안을 발표했다. 4월 초 확정 발표한다. 공공, 민간 다양한 영역에서 빅데이터를 도입한 신사업 발굴, 프로세스 개선도 추진한다.
실제 실태조사에 응답한 230개 중소SW기업 중 90% 이상이 올해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전망이 밝은 만큼 투자도 확대한다. 지난해 중소 SW기업 투자금액은 평균 1억6900만원으로 집계된다. 2014년과 비교해 1%가량 늘었다. 올해는 이보다 7%가량 늘어난 1억82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금액 88.7%가 R&D 영역이다.
한 중소 SW업체 대표는 “올해는 지난해 발생한 메르스와 같은 변수만 없다면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신규영역으로 중심으로 업체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인력을 늘리고 R&D 투자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규 채용을 꺼렸던 중소기업도 올해 인력투자도 계획했다. 업체별 평균 1.1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국내 중소SW업체 평균 직원 수는 지난해 기준 12.2명이다. ICT업체 중 가장 적다. 최근 2년간 평균 0.55명을 채용한 것을 감안해 소폭 늘었다.
국내 패키지 SW기업 수는 총 2454개로 집계된다. 매출 기준으로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곳은 없다. 한글과컴퓨터, 티맥스소프트 등 대표 기업도 매출액이 1000억원을 밑돈다. 이보다 더 낮은 매출 100억원 이하 기업은 전체 80%가 넘는다. 중소기업 성장 여부가 산업성장을 좌우한다.
올해 중소 SW기업이 시장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매출 25%가 공공시장에 집중됐다. 주요 중소SW 기업 중 수출실적을 가진 곳은 17%에 불과하다. 매출 대부분을 내수에 기댄다. SW인력이 중소기업을 외면하면서 채용도 갈수록 어렵다. 2014년 기준 중소 SW기업 평균 인력 부족수는 2.3명이다.
김진형 SW정책연구소장은 “중소기업이 시장을 낙관하는 것과 실제 매출이 성장하는 것은 다르다”며 “국내 중소기업이 클라우드, 빅데이터, IoT 등 신SW 수요에 얼마만큼 준비됐는지가 성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