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올해 지난해보다 약 1조원 이상 늘어난 4조~5조원대 설비를 투자한다.
매년 3조원대 투자를 유지해온 것과 비교하면 30% 이상 늘어나는 규모다. 이 중 절반 이상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투자한다. 중국 패널 제조사가 LCD 양산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OLED 기술 격차를 확대하는 데 주력한다.
LG디스플레이(대표 한상범 부회장)는 27일 서울 LG트윈타워에서 2015년 4분기 실적발표회를 열고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밝혔다. 연간 3조원대 설비투자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다소 증가한 4조~5조원대 투자를 집행할 방침이다.
OLED 투자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시장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김광진 LG디스플레이 OLED TV 영업·마케팅담당 상무는 “지난해 약 40만대 OLED TV용 패널을 출하했고 이 중 절반에 가까운 약 20만대를 4분기에 출하했다”며 “OLED TV용 패널 수요가 매 분기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김희연 LG디스플레이 IR 담당 상무는 “8세대 기준으로 OLED 패널이 전체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은 한 자릿수이지만 매출면에서는 높은 한 자릿수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예년보다 투자는 확대하되 효율성은 극대화할 방침이다. 기존 LCD 라인을 OLED로 전환하는 P8 라인의 경우 생산능력이 유사한 E4 라인보다 약 30% 이상 투자비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E4 라인은 총 1조5700억원을 투입했다. 실제 투자 예산보다 약 15%가량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고민한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기존 LCD 생산능력을 줄이고 OLED로 전환하는 투자”라며 “효율적으로 생산능력을 높이는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CD 판가 하락세는 1분기에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TV, 모바일, 노트북 등 각 제품에 걸쳐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지만 하락폭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면적 기준 출하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한 자릿수 후반대로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대면적 비중이 커지면서 대수 기준 출하는 두 자리 초반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하반기 골칫거리로 작용한 패널 재고 문제는 일정 부분 해소한 것으로 보인다.
김상돈 전무는 “올해 재고를 약 5000억원 줄여서 2조3520억원이 됐는데 시장 상황에 비해 건전한 수준을 유지한 것”이라며 “올해 시장 상황과 제품 수익성에 따라 가동률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재고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2015년 연간 실적(자료:LG디스플레이)>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