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빠 주말 짱]남은 겨울방학 알차게 보내는 서울 공원 6곳

날씨가 춥다고 집 안에서 웅크려있기보다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와 함께 주변 공원으로 나가보자. 손으로 만들고, 발로 뛰고, 가슴으로 느끼며 방학 체감온도를 끌어올릴 알찬 문화체험 프로그램 40개가 서울시내 공원 여섯 곳에서 기다리고 있다. 2월 말까지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언제든 즐길 수 있어 부담 없는 나들이가 될 수 있다.

월드컵공원에서는 자녀가 꼬마 요리사로 변신해 공원에서 자란 고구마와 허브, 지역 농산물로 과자와 떡을 만든다. 서울숲공원과 길동생태공원에서는 겨울을 나는 곤충과 새를 찾는 탐험가가 되어 공원 구석구석을 신나게 누비기도 한다. 고즈넉한 남산공원 한옥에서는 유건과 도포를 갖춰 입고 훈장님께 전통예절을 배우는 서당 학생으로 바른 마음가짐도 익힐 수 있다.

월드컵공원 노을여가센터 생태요리교실 <서울특별시 제공>
월드컵공원 노을여가센터 생태요리교실 <서울특별시 제공>

월드컵공원은 공원 내 노을여가센터, 서부공원녹지사업소 2층 공원 사랑방에서 가족을 위한 네 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노을여가센터에서는 공원에서 자란 농작물과 지역 농산물로 상투과자, 컵떡을 만든다. ‘로컬푸드’ 의미와 중요성, 먹을거리가 생산자 손을 떠나 식탁에 오르기까지 이동거리를 뜻하는 ‘푸드 마일리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는 ‘생태요리교실’이 열린다. 공원 나뭇가지나 나무열매, 재활용품을 활용해 천연화장품과 스탠드를 만드는 ‘환경공방’도 열린다.

과거 난지도 쓰레기매립지에서 생태공원으로 변신한 월드컵공원 변천과정, 공원 깃대종 ‘맹꽁이’ 보호캠페인 등 영상을 볼 수 있는 영상 놀이방을 무료로 운영한다.

서부공원녹지사업소 공원 사랑방에서는 지역 어르신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가족이 함께 닥나무로 만든 전통한지와 말린 꽃잎을 이용해 꽃엽서를 만들 수 있다. 가족이 함께 폐목을 재활용해 창작물을 만들며 생태 감수성을 높이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서울숲 커뮤니티센터에는 ‘곤충들의 겨울나기’ ‘겨울새 관찰교실’ ‘거미줄 만들기’ ‘나뭇잎 탁본 뜨기’ 생태체험과 어른도 함께할 수 있는 ‘세밀화 그리기’ ‘커피 바리스타 과정’ ‘퀼트공예’ 등 14개 프로그램이 요일별로 다양하게 준비됐다.

남산공원 내 한옥건물 호현당에서는 초·중·고생이 훈장님에게 전통 인사법과 한자 이름쓰기를 배우며 바른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익히는 ‘예절인성교육’ ‘나는 예의바른 어린이’와 유아가 유건, 도포를 갖춰 입고 효와 예절을 배우는 ‘서당체험’을 진행한다. 가족이 함께 한자와 유래를 알아보는 ‘이달의 한자’ 시간에도 참여할 수 있다.

남산 호현당 예절인성교육 <서울특별시 제공>
남산 호현당 예절인성교육 <서울특별시 제공>

길동생태공원에서는 매주 일요일마다 고유 24절기를 주제로 ‘일요가족나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생태해설가와 공원을 산책하며 보름마다 변하는 자연 변화를 느끼고 절기에 맞는 다양한 먹을거리와 놀거리로 자연 변화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24절기 중 첫 절기인 2월 4일 입춘을 앞둔 1월 30~31일에는 가족을 대상으로 한 ‘입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가족이 함께 ‘입춘대길’ 입춘방을 쓰고 봄 향기가 느껴지는 ‘무순 또띠아’를 만들어 먹으며 봄맞이 채비를 할 수 있다.

이밖에 겨울에 얼음이 얼면 자연에는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겨울에 곤충과 새는 무얼 먹으며 어떻게 겨울을 나는지 생태해설가와 공원을 탐방하며 직접 관찰하고 배우는 생태체험부터 짚과 흙, 나뭇가지 등 자연물을 이용해 미술공예 작품을 만드는 체험까지 다양한 프로그램 14개가 마련됐다. 보라매공원과 여의도공원에는 얼음썰매장과 스케이트장이 운영된다.

자세한 사항과 예약은 서울시 ‘서울의 산과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와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yeyak.seoul.go.kr)에서 가능하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