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저유가 장세에도 선방…에쓰오일 흑자전환

에쓰오일이 지난해 2011년 이후 최고 실적을 거뒀다.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지난해 부진도 털었다.
에쓰오일이 지난해 2011년 이후 최고 실적을 거뒀다.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지난해 부진도 털었다.

에쓰오일이 지난해 2011년 이후 최고 실적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연간 강세를 보인 정제마진 덕에 국제 유가 하락장에서도 선방했다. 다만 하반기 영업이익은 상반기 대비 크게 쪼그라들었다. 유가 낙폭이 확대되며 재고손실이 불어났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매출 17조8903억원, 영업이익 8775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28조5576억원 대비 37.3% 감소했지만 영업익은 흑자전환했다.

2011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에쓰오일은 당시 영업이익 1조6337억원을 올렸다. 이후 석유제품 공급과잉으로 수익률이 떨어져 영업이익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특히 국제유가가 내림세로 돌아선 2014년 34년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정유부문 영업이억은 총 2746억원이다. 7295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인덕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연평균 배럴당 7.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0% 이상 개선된 수치다.

에쓰오일 제2 아로마틱 공장 전경
에쓰오일 제2 아로마틱 공장 전경

석유화학부문은 전년 대비 36.6% 늘은 2869억원을 거둬들였다. 주력 제품인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가 손익분기를 웃도는 연중 톤당 300달러를 유지했다. 운활기유 영업이익은 3160억원으로 전체 실적을 주도했다. 영업이익률이 23.6%까지 올랐다.

상반기 대비 하반기 수익성은 크게 떨어졌다. 상반기 총 8443억원을 벌었다 하반기 331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초부터 중순까지 오름세를 보인 국제유가가 하반기 급락하면서 2014년 이어 또다시 재고평가손실이 발목을 잡았다.

국내 도입 비중이 가장 높은 중동산 원유 기준 가격인 두바이유 현물가는 상반기 배럴당 42.55달러에서 63.44달러 사이서 움직였다. 1월을 최저점으로 점진적 상승세를 보여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수직 하락해 12월 23일 연중최저치인 31.82달러까지 미끌어지며 정유 사업 실적을 악화시켰다.

에쓰오일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9473억원, 170억원이다. 정유사업은 지난해 4분기 매출 3조450억원에 13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 재고손실평가액만 2500억원에 달한다. 석유화학사업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6440억원, 870억원이다. 윤활기유부문에서는 2590억원의 매출과 6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에쓰오일은 “유가 하락세 지속으로 매출은 감소했지만 재고관련 손실에도 불구하고 정제마진 강세로 흑자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영업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 지역 정제 설비 증설용량이 하루 52만배럴 늘어나지만 하루 46만배럴 수준 설비가 폐쇄될 예정이어서 수급 안정성이 유지된다고 전망했다. 석유화학, 윤활기유사업도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요인이 없어 당분간 스프레드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에쓰오일 영업실적 (2010~2015년)>


에쓰오일 영업실적 (2010~2015년)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