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기술을 보유한 중소·중견기업이 올해 사업을 확장하고 해외 판로를 개척한다. 이들이 불황에도 사업을 확장하는 배경은 오랜 기간 확보한 품질에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이다.
나노미래생활은 올해 자외선(UV) 차단용 나노 산화아연 소재를 생산하기로 했다. UV 차단용 산화아연은 썬크림 등 생활용품에도 쓰일 수 있다. 하지만 나노미래생활이 주목하는 분야는 산업용 폴리머 가공재다. 폴리머에 첨가할 수 있는 나노 단위 산화아연 소재를 파우더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한다.
폴리머에 산화아연 입자를 첨가하면 자외선 노출에 따른 성능 저하를 막을 수 있다. 폴리머 가공 시 UV 공정을 이용하는 고객사가 타깃이다. 가공 과정에서 폴리머 물성 변화를 최소화한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 완제품 외관부 내구성도 높일 수 있다. 자외선 노출에 따른 황변과 물성 변화를 막는다.
나노미래생활은 사업 확장으로 글로벌 산화아연 전문기업으로 도약을 꿈꾼다. 회사는 지금까지 항균용 산화아연 사업에 주력했다. 고객사 키보드나 마우스에 나노 산화아연을 적용하고, 비누와 제습제 등 자체 소비재(B2C) 제품도 내놨다.
올해 신사업 추진을 위해 전북 군산에 연산 80톤 규모 공장을 신설한다. 7~8월 완공해 자체적으로 산화아연을 생산할 계획이다. 10~20나노미터(㎚) 산화아연 입자를 순도 99.94%로 뽑아내는 기술을 보유했다.
강종원 나노미래생활 대표는 “올해는 항균용 산화아연 외에도 산업용 폴리머에 적용할 수 있는 UV 차단용 산화아연을 생산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 품질을 바탕으로 글로벌 산화아연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대화알로이테크는 작년 출시한 엔진오일 첨가제 신제품이 수출길 앞에 섰다. 나노탄소결정체를 적용한 ‘나노렉스’ 농축액 319ℓ를 미국 엔진오일 회사에 양산 검증용으로 선적한다. 고객사는 나노렉스 농축액을 자사 프리미엄 엔진 오일에 적용할 계획이다.
나노렉스는 대화알로이테크가 작년 11월 출시한 엔진오일 첨가제다. 실린더와 피스톤 간 윤활막을 두껍게 해 엔진 출력을 약 10% 향상시킨다. 윤활막 성능만으로 엔진오일 없이 1309㎞를 주행해 ‘무엔진오일 최장 거리 주행’ 국내 신기록을 세웠다.
대화알로이테크 관계자는 “나노렉스는 두꺼운 윤활막으로 엔진 출력뿐만 아니라 연비도 높일 수 있는 엔진오일 첨가제”라며 “올해 10억원가량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발수성 코팅제를 제조하는 쎄코도 해외 고객사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쎄코 코팅제는 스마트폰 글라스 방수 성능을 높이고 지문이 묻지 않도록 한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전 제품에 도입됐다.
코팅제를 중화권 글라스 가공사에 납품하면서 샤오미 스마트폰에도 쎄코 코팅제가 들어가게 됐다. 회사는 항균 등 나노 표면 개질 기술로 구현할 수 있는 코팅제 기능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