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 운동의 글로벌화가 본격화됐다.
영남대(총장 노석균)는 해외 대학에 세계 최초로 ‘새마을학과’를 설립했다고 30일 밝혔다.
영남대는 지난 22일 필리핀 마닐라 소재 엔드런대학교(Enderun Colleges)에서 새마을학과 출범 기념식 및 특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해외 대학 첫 번째 새마을학과가 필리핀에 설치됨으로써 새마을운동의 해외 전진기지 구축과 함께 글로벌 새마을운동 확산을 위한 전기가 마련됐다.
영남대는 지난 2013년 6월 교육부 국제협력선도대학으로 선정된 후 개도국에 새마을학을 전파하고 대학에 학위과정을 개설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5월 필리핀 교육부로부터 엔드런대학교 새마을학과 설립 인가를 받았고, 6월부터 신입생을 모집해 정식으로 학과를 출범시켰다.
엔드런대학교는 2005년에 설립된 필리핀의 신생 대학으로 호텔경영·외식경영 등 경영학 분야에서 국제적인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실무 및 현장교육을 중시하는 대학으로 필리핀에서 국제화가 가장 앞선 대학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지난 22일 열린 새마을학과 출범 기념식 및 특별 심포지엄행사에는 에드 로드리게스 총장, 잭 투아손 이사장을 비롯해 필리핀 경제개발처(NEDA)의 에마누엘 에스게라 차관, 이사가니 세라노 필리핀농촌재건운동(PRRM) 회장, 호세 크루스 국립청소년위원회(NYC) 위원장, 마리오 닐로스 일로일로주 필리핀새마을운동센터 원장 등 필리핀 정부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엔드런대학교 교수와 학생, 학부모 등 120여 명은 이날 새마을학과 설립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김재신 주필리핀 한국대사 한인 주요 인사들도 참석했다.

박승우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장은 “그동안 엔드런대학교 새마을학과 설립을 도와준 엔드런대와 영남대의 모든 관계자들에 감사하다”면서 “새마을학과를 학부의 학위과정 운영에만 그치지 않고, 필리핀 전역에 새마을운동의 정신과 전략을 전파하고 지역개발에 종사하는 지방공무원들과 실무자들을 교육하는 필리핀 새마을운동의 거점센터로 육성하자”고 제안했다.
기념식 후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개도국의 빈곤극복과 지역개발을 위한 국제 NGO인 글로벌새마을개발네트워크(GSDN) 대표를 맡고 있는 최외출 영남대 부총장이 ‘새마을개발 공유를 통한 지구촌의 공동번영’을 주제로 기조강연 했다.

심포지엄 후에는 필리핀 주정부협의회(League of Provinces of the Philippines), 일로일로(Iloilo)주, 레이테(Leyte)주, PRRM, NYU 등 5개 기관이 필리핀 내 새마을운동 확산과 지역개발 전문가 양성을 위해 영남대 및 엔드런대학교와 상호협력하기로 약속하는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