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때문에 속쓰린 SK가스·E1…2월 공급가 내렸다

액화석유가스(LPG) 2월 국내 공급가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던 SK가스와 E1이 인하를 선택했다. 작년 12월 수입가격 급락이 반영됐지만, 이전 수개월간 국제가격 판가(CP) 인상분을 우리나라 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속쓰린 결정이다. CP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가 단독 결정한다.

액화석유가스(LPG) 2월 국내 공급가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던 SK가스와 E1이 인하를 선택했다. 작년 12월 수입가격 급락이 반영됐지만, 이전 수개월간 국제가격 판가(CP) 인상분을 우리나라 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속쓰린 결정이다. CP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가 단독 결정한다.

E1 인천 LPG 충전소.
E1 인천 LPG 충전소.

LPG수입사인 SK가스·E1은 우리나라 2월 프로판, 부탄 공급가격을 각각 ㎏당 12원씩 내린다고 31일 밝혔다. 수입사는 이달 판매가격을 놓고 오랜 시간 저울질을 계속했다. 지난 12월 CP가 하락했지만 이전 몇 달간 급등에도 인상분을 우리나라 가격에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LPG수입사인 SK가스·E1은 우리나라 2월 프로판, 부탄 공급가격을 각각 ㎏당 12원씩 내린다고 31일 밝혔다. 수입사는 이달 판매가격을 놓고 오랜 시간 저울질을 계속했다. 지난 12월 CP가 하락했지만 이전 몇 달간 급등에도 인상분을 우리나라 가격에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월 우리나라 LPG 공급가격 기준이 되는 1월 CP는 톤당 프로판 345달러, 부탄 390달러로 내렸다. 전월 대비 프로판은 톤당 115달러, 부탄은 85달러나 떨어졌다. CP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매월 발표하는데 1월 인하로는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컸다. 우리나라 LPG 가격으로 환산하면 kg당 110원 안팎 인하 요인이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몇 달간 반등했던 CP 탓에 인하효과를 누리지 못한 수요자는 2월 큰 폭의 가격인하를 기다렸다.

하지만 수입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석 달간 CP가 급등했는데 이때 인상 요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CP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연속 상승해 연중 최고치에 근접했다. 프로판 가격은 이 기간 톤당 315달러에서 460달러로, 부탄은 345달러에서 475달러로 상승했다. 상승 폭은 각각 46%, 38%에 달한다. 이 기간 중동산 두바이유 하락폭은 12.9%에 달했다. 기준이 되는 유가는 하락했는데 석유제품인 LPG 가격은 절반 가까이 올랐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LPG시장을 아람코가 독점하면서 나온 이상 가격이다.

LPG 수입사는 지난해 11월까지 공급가격 인하와 동결을 유지하다 12월 kg당 38원 올렸다가 1월 다시 동결했다. CP가 오른 석 달간 국내 가격은 한번 올랐다. 저유가 국면을 의식해 수요층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LPG와 석유화학 원료로 대체재 관계에 있는 나프타는 하락세가 뚜렷했다. 산업용, 가정·상업용 시장에서 직간접적으로 경쟁하는 LNG 가격 또한 안정세를 보였고 새해 요금이 9% 내렸다.

휘발유, 경유, LPG 가격비는 지난해 8월 100:85:53 이었다. 12월 LPG 상대 가격비는 57까지 뛰어 올랐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휘발유, 경유 가격이 하락했고 수입가가 오른 LPG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졌다. 수입사는 수익성과 시장 경쟁력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졌다.

LPG 수입사 관계자는 “아람코가 CP를 인상한 4분기는 연간 수요가 가장 많은 시기로 이때 인상분을 요금에 반영하지 못하면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며 “연간 요금 등락폭을 조정해가며 가격 결정을 하기 때문에 이를 매달 반영해야 하지만 상대 연료 가격, 물가, 여론 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

SK가스 평택기지 전경.
SK가스 평택기지 전경.

2월 우리나라 LPG 공급가격 기준이 되는 1월 CP는 톤당 프로판 345달러, 부탄 390달러로 내렸다. 전월 대비 프로판은 톤당 115달러, 부탄은 85달러나 떨어졌다. CP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매월 발표하는데 1월 인하로는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컸다. 우리나라 LPG 가격으로 환산하면 kg당 110원 안팎 인하 요인이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몇 달간 반등했던 CP 탓에 인하효과를 누리지 못한 수요자는 2월 큰 폭의 가격인하를 기다렸다.

하지만 수입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석 달간 CP가 급등했는데 이때 인상 요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CP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연속 상승해 연중 최고치에 근접했다. 프로판 가격은 이 기간 톤당 315달러에서 460달러로, 부탄은 345달러에서 475달러로 상승했다. 상승 폭은 각각 46%, 38%에 달한다. 이 기간 중동산 두바이유 하락폭은 12.9%에 달했다. 기준이 되는 유가는 하락했는데 석유제품인 LPG 가격은 절반 가까이 올랐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LPG시장을 아람코가 독점하면서 나온 이상 가격이다.

LPG 수입사는 지난해 11월까지 공급가격 인하와 동결을 유지하다 12월 kg당 38원 올렸다가 1월 다시 동결했다. CP가 오른 석 달간 국내 가격은 한번 올랐다. 저유가 국면을 의식해 수요층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LPG와 석유화학 원료로 대체재 관계에 있는 나프타는 하락세가 뚜렷했다. 산업용, 가정·상업용 시장에서 직간접적으로 경쟁하는 LNG 가격 또한 안정세를 보였고 새해 요금이 9% 내렸다.

휘발유, 경유, LPG 가격비는 지난해 8월 100:85:53 이었다. 12월 LPG 상대 가격비는 57까지 뛰어 올랐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휘발유, 경유 가격이 하락했고 수입가가 오른 LPG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졌다. 수입사는 수익성과 시장 경쟁력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졌다.

LPG 수입사 관계자는 “아람코가 CP를 인상한 4분기는 연간 수요가 가장 많은 시기로 이때 인상분을 요금에 반영하지 못하면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며 “연간 요금 등락폭을 조정해가며 가격 결정을 하기 때문에 이를 매달 반영해야 하지만 상대 연료 가격, 물가, 여론 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