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지식재산(IP) 번역 업체가 일본 토요타 자동차 공식 ‘특허 번역 사업자’로 선정됐다. 한국 기업이 일본 특허 ‘언어 장벽’을 무너뜨린 셈이다.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회장 백만기)는 국내 IP 번역 전문업체인 제세(대표 김동희)가 일본 토요타 테크니컬 디벨롭먼트(이하 TTDC)와 계약을 체결, 앞으로 토요타의 해외 특허 번역을 담당한다고 2일 밝혔다.
토요타는 지난 2006년 IP 경영을 선언하며 지재권 전담 자회사 TTDC를 설립, 꾸준히 특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왔다. 국내 IP 번역 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것도 특허 포트폴리오 품질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IP 번역은 해외 특허 등록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전문성과 정확성이 필수다. 해외 특허 경쟁력을 결정하는 주요 기준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일본 토요타가 자국어-영어 번역을 제3국인 한국 업체에 맡긴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토요타는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했다. 실제로 IP노믹스 분석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토요타가 보유한 미국 특허는 1만3000여건이다. 양적인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1500건이 넘는 특허를 새로 등록하며 자동차 특허 최강자 입지를 굳히고 있다.
TTDC 관계자는 “토요타는 향후 5년간 해외 특허 출원을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며 “품질이 보장된 한국 번역 업체와 계약을 통해 IP 양과 질을 모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토요타와 계약을 체결한 제세는 지난해 11월 도쿄에서 열린 세계 최대 특허정보 행사 ‘2015 일본 특허정보페어&콘퍼런스(PIFC)’에서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 운영 ‘한국 공동홍보관’에 참가하며 일본 시장에 처음 진출한 바 있다.
김동희 제세 대표는 “그동안 특허청 ‘IP 서비스 해외 진출 지원’을 통한 지속적인 일본 시장 공략이 주효했다”라며 “이번 성과를 계기로 국내 번역 기술의 해외 진출이 더욱 활성화될 것”을 기대했다.
※상세 내용은 IP노믹스 홈페이지(www.ipnomics.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양소영 IP노믹스 기자 sy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