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 효과가 사라지며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개월 만에 다시 0%대로 떨어졌다.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13개월 만에 1%대로 떨어져 디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제기됐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8% 올랐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014년 12월부터 11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하다 작년 11월과 12월 각각 1.0%, 1.3%를 보였다.
기획재정부는 “저유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담뱃값 인상효과 소멸, 도시가스요금 추가 인하로 물가 상승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작년 1월 담뱃값 인상 효과가 사라지며 물가를 0.58%P 끌어내렸다. 유가 하락 지속으로 석유류 제품 가격이 1년 전보다 10.3% 떨어져 전체 물가상승률을 0.43%P 낮췄다. 공공요금 등 서비스 부문 물가는 2.4% 상승해 전체 물가를 1.30%P 끌어올렸다.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7% 상승해 13개월 만에 1%대로 내려갔다. 지난해 계속 2%대를 보였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1.9% 상승에 그쳤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 신선식품지수는 4.2% 올랐다.
기재부 관계자는 “소비자물가는 유가 하락 등 하방요인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다만 국제 석유시장 동향과 기상재해 등 변동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 추이(자료:기획재정부)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