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에서 현금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들은 지갑에 평균 7만4000원을 갖고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현금을 신용카드·모바일카드 등이 대체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 및 시사점’에 따르면 개인이 지갑에 보유한 현금은 평균 7만4000원으로 2014년(7만7000원) 대비 3000원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성(7만6000원)이 여성(7만1000원)보다 5000원 더 많이 보유했다. 연령별로 50대가 8만5000원으로 가장 높은 반면에 20대는 5만원에 불과했다. 젊은 세대일수록 현금사용보다는 신용카드나 모바일카드, 선불카드 등 비현금 결제수단 이용을 선호했다.
개인 지급카드 보유 여부를 보면 신용카드 및 체크·직불 카드 보유비율은 각각 90.2%, 96.1%에 달했지만, 선불카드·전자화폐는 12.2%, 모바일카드는 6.4% 차지했다.
모바일카드는 지난해부터 보급이 크게 확대되면서 2014년 보유율(3.7%)에 비해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1인당 신용카드와 모바일카드 보유는 1.91장, 2.03장인 반면에 체크·직불카드는 1.26장, 선불카드·전자화폐는 1.01장 수준이었다.
특히 최근 1년 내 신규발급은 신용카드, 체크·직불카드는 0.07장에 불과했지만 모바일카드는 0.48장으로 활발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급수단은 신용카드(39.7%)였다. 지난 2014년 현금 이용비중(38.9%)이 신용카드 비중(31.4%)보다 높았지만 이번에 현금 비중(36%)이 2위로 떨어졌다.
금액 기준으로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급수단은 신용카드(40.7%)였다. 현금 29.0%, 체크·직불카드 14.8%, 계좌이체 13.8% 순으로 조사됐다.
모바일쇼핑 시 지급수단은 신용카드가 64%로 가장 많았고 휴대폰 소액결제 24.5%, 모바일카드 19.1%, 체크·직불카드 18.6%로 나타났다.
계좌이체·직불전자지급수단 이용비율은 18.0%에 그쳐 2014년 계좌이체 이용비율(36.8%)에 비해 큰 폭 감소했다. 모바일카드 이용(19.1%)이 대체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슈퍼마켓, 편의점, 일반음식점 등 소액결제도 비현금 지급수단이 현금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며 “연령 또는 소득에 관계없이 모든 소비자들이 비현금 지급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편리성과 수용성 제고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지급카드별 보유여부 및 보유장수 (단위:%, 장 / 자료:한국은행)>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