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중국과 체코에 이어 멕시코에 복합수지 공장을 설립하고 한국을 중심으로한 글로벌 3대 수요지 벨트를 완성했다. 현지 자동차, 가전 제조업체와 협력도 강화한다. 복합수지 북미 시장 공략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은 취임 후 두 번의 대규모 투자를 모두 복합수지 해외 투자에 집중하며 ‘차별화 기술 기반 신사업 확대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GS칼텍스는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에 생산·판매법인인 ‘GS칼텍스 멕시코 S.R.L(Caltex Mexico S.R.L)’을 설립했다고 2일 밝혔다.
GS칼텍스는 법인 설립과 함께 조만간 몬테레이 인근 산업공단에 생산시설을 착공, 내년부터 복합수지공장을 연간 3만톤 규모로 본격 가동한다. 생산량은 오는 2020년까지 5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복합수지(폴리머 컴파운드)는 폴리프로필렌, 폴리아미드 등 석유화학제품에 충전제(유리섬유, 탄소섬유, 탈크 등)와 첨가제(열안정제, 산화방지제, UV안정제 ) 등을 더한 뒤 열을 가해 만드는 소재다. 자동차나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 부품재료로 널리 사용된다. 최근 자동차 경량화 추세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다.
허진수 부회장은 지난 2013년 취임 후 복합수지사업에 투자를 집중했다. 그해 10월 체코 카르비나 4만톤 규모 복합수지 공장 준공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국내 정유 4사 중 복합수지를 생산하는 곳은 GS칼텍스가 유일하다. 올해 신년사를 통해 ‘회사 핵심기술과 원료를 기반으로 사업을 추가한다’는 의지를 복합수지사업을 통해 구체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GS칼텍스는 ‘하이프린’이라는 브랜드명으로 파노라마 썬루프 프레임용 LFT(장섬유강화열가소성수지), 크래쉬패드용 LFT, 에어백용 TPE(열가소성탄성체) 등 다양한 복합수지를 생산하고 있다. 파노라마 썬루프 프레임용 LFT는 지난 2014년 기아차 올 뉴 쏘렌토를 시작으로 여러 차종에 확대 적용되면서 지난해에는 차량 40만대분인 2000톤을 공급했다. 멕시코는 자동차, 가전기업 제조공장 주요 거점으로 GS칼텍스는 기아차를 비롯한 현지 제조업체에 생산 제품을 일부 공급할 예정이다.
북미와 유럽, 중국은 복합수지 3대 시장이다. GS칼텍스는 여수 등 국내 공장 3곳과 중국(랑팡·쑤저우), 체코 등에 이어 멕시코 공장을 설립함으로써 글로벌 복합수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GS칼텍스는 멕시코 공장 및 기존 공장 증설 등을 통해 현재 24만톤 규모인 복합수지 생산 능력을 2020년까지 36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멕시코법인 설립은 복합수지 사업의 해외 사업장 확대는 물론이고 GS칼텍스 북미 진출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