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서버 혼잡. 동시접속자 9만명.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가 자회사 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대표 김종창, 한재갑)를 통해 7년여 동안 700억원을 들여 개발한 대작 MMORPG ‘블레스(BLESS)’가 1월 27일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사전 캐릭터 생성만 20만개를 달성했던 블레스는 오픈 첫 주말 PC방 순위 4위에 올랐다. RPG 장르만 보면 당당히 1위를 달성한 셈이다.
이날 공개서비스(OBT)에 들어간 블레스는 온라인에서 RPG 장르가 태동하던 시절부터 많은 게이머들이 사랑했던 게임 본질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회사 측은 오랜 시간이 지나더라도 마음속 깊이 남는 게임, 기존 세대와 새로운 세대가 공존할 수 있는 게임, 거대한 전쟁의 주인공이 되어 모험을 하고 다양한 삶을 경험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했다.
가장 믿을 수 있는 동료와 함께 하는 최고의 순간들, 최고의 호흡으로 적을 처치했을 때의 쾌감, 여럿이 함께 해야 더욱 빛이 나는 MMORPG 블레스가 어떤 게임인지 알아봤다.
◇MMORPG 꽃은 대규모 전쟁.
블레스는 대규모 인원이 함께하며 협력하는 MMO와 역할을 수행하는 RPG를 결합한 MMORPG 본연의 재미를 충실히 담았다. 이를 위해 네오위즈게임즈 측은 에픽 코리아와 협력해 개발한 랜드 스케이프 시스템을 최초로 적용, 많은 사람이 같은 공간에 모일 수 있는 심리스 월드를 탄생시켰다. 이것을 기반으로 멋진 그래픽과 함께 어디서든 많은 사람이 함께 협동해서 전투를 벌이는 MMORPG 핵심인 대규모 전쟁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또한 진영 간 ‘100vs100’ 전쟁이 가능하도록 한 대규모 전장 ‘카스트라 공방전’을 제공해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자 간 대결(PvP) 전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카스트라 공방전’은 일정 수준의 레벨에 도달하면 참여할 수 있으며, 모든 참가자는 레벨 보정을 통해 동등한 레벨에서 전투를 벌이게 된다.
블레스에서는 진영 구분이 없는 필드 레이드(다수의 인원이 사냥을 목적으로 즐기는 콘텐츠)도 제공한다. 특정 시각, 특정 위치에 거대 보스가 출연하고, 이용자는 진영 구분 없이 보스전을 펼친다. 진영 구분이 없기 때문에 PvP가 상시적으로 발생해 진영 간 견제와 협력도 동시에 나타나는 흥미진진한 콘텐츠로 탄생했다. 공개서비스 버전에서는 보스 몬스터 ‘쿠아트란’ ‘브로카디아’ ‘멜라지움’이 번갈아 출현할 예정이다.
◇대립하는 진영, 캐릭터 행동에 반응하는 거대한 세계
블레스에는 ‘하이란’과 ‘우니온’ 2개 진영이 존재한다.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두 진영은 자신이 속한 진영의 부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이용자 캐릭터는 진영을 대표해 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이자 핵심 인물의 조력자이다.
종족은 총 10개로 공개서비스에서는 7개 종족(하이란:하비히츠, 실반앨프, 루푸스/ 우니온:아미스타드, 아쿠아엘프, 판테라/중립 종족:마스쿠)이 선 공개된다. 나머지 종족(하이란:페다인/우니온:이블리스/중립 종족:시렌)은 업데이트를 통해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10개 종족은 각자 고유의 스토리가 존재하며, 이용자는 자신이 선택한 종족의 이야기를 통해 블레스 세계를 알아간다. 즉 자신의 종족 입장에서 블레스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해 나간다.
게이머에게 스토리를 강요하지 않는다. 모든 스토리는 건너뛸 수 있다. 이를 위해 스토리를 받아들이는 게이머 성향을 세분화해 여러 방향으로 전달하는 방식을 택했다.
스토리 지루함이 없도록 3줄 이하 짧은 텍스트를 제공하고 컷신 역시 대부분 30초 내에 보여준다. 여기에 스토리 중요도를 알 수 있도록 메인 퀘스트에만 성우 내레이션을 넣는 등 스토리 제공에 강약을 조절했다. 이 같은 노력은 게이머를 위한 세심한 배려이자, 블레스 세계를 모험하는 게이머 몰입에 작은 것 하나도 방해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블레스는 공개서비스 기준으로 7~8개 던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해 나갈 계획이다. 투기장은 고난도 컨트롤을 통한 고수들 PVP 전장이다. 투기장은 3vs3 플레이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전술덱과 컨트롤, 팀 상성이 중요한 콘텐츠이다.
블레스는 196종 탈 것, 448종 애완동물, 351종 하수인을 조련할 수 있다. 조련한 것들은 강화를 통해 다양한 능력치를 높여나갈 수 있으며 탈 것의 경우 높은 곳을 쉽게 오르는 등판 각도 증가, 점프 높이 증가, 이동 속도 증가 등도 가능하다. 하수인은 특별 임무를 통해 추가적인 보상을 획득하는데 유용하다.
라이온 킹, 캐리비안의 해적, 다크 나이트, 인셉션, 맨 오브 스틸, 인터스텔라 등 120여편 영화 음악을 제작한 음악계 거장 한스짐머가 작곡한 블레스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도 차별화된 매력이다. 한스짐머는 120여명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합창단과 함께 블레스 월드와 두 진영, 10개 종족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OST를 탄생시켜 게임 음악의 새로운 족적을 남겼다.
블레스 개발 철학 중 하나는 ‘MMORPG는 많은 사람이 함께 할 때 가장 재미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블레스는 90% 이용자가 무료로 즐기는 것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했다. 모든 콘텐츠는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밸런스를 조정했으며, 게임 내 콘텐츠를 즐길 때 소모되는 행동력의 최대치를 360으로 설정해 부족함이 없도록 했다. 또한 던전 입장 시 행동력 차감을 삭제하는 등 추가적인 부담도 제거했다.
유료 결제 이용자에게는 장비 획득 노력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이득을 제공하나, 실질적인 게임 플레이 없이는 최고 장비를 얻을 수 없도록 했다.
오픈 첫 날, PC방 순위 8위로 출발했다 바로 이틀째 PC방 순위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PC방 인기 게임 상위권은 몇 년간 고착화된 상태다. ‘리그오브레전드’를 비롯해 ‘서든어택’ ‘피파온라인3’가 주인공이다. 현재 이 틈을 블레스가 파고들었다. RPG 장르에서만 본다면 ‘리니지’와 ‘이이온’ ‘디아블로3’를 뛰어넘는 수치다. 서비스가 시작된 이래 맞이한 첫 주말 역시 5위와 4위를 기록하며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소성렬 전자신문인터넷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