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이 올해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프로그램(팁스·TIPS)에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470억원을 지원한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4일 서울 역삼동 ‘팁스 타운’을 방문해 창업기업을 격려하고 ‘2016년 팁스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주영섭 청장은 “팁스 타운을 중심으로 고급기술 창업가와 벤처투자자가 밀집한 창업환경을 지속 조성하고, 강남·역삼 일대를 아시아 벤처창업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중기청은 올해 TIPS(R&D)지원 예산을 470억원으로, 지난해(240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렸다. 이 중 R&D 예산을 240억원에서 410억원으로 확대하고, TIPS 창업팀 글로벌 진출 전용 예산 60억원을 신설했다.
중기청은 올해 신규 창업팀 130곳을 발굴해 창업지원 대상 규모를 260곳으로 확대한다. 이중 고용 창출 효과가 큰 기술집약적 제조 창업 기업 선정 비율을 50%까지 늘린다. 창업 기업 기술료 부담률은 현재 40%에서 10%로 대폭 완화한다.
TIPS 운영사도 창조경제혁신센터, 기술대기업 등 6곳을 추가 선정한다.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활용해 지방유망 창업 기업 발굴을 활성화한다. 대기업 대형 유통망과 우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술대기업(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참여를 확대한다.
TIPS 프로그램을 통한 창업팀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현재 133개 창업팀 중 71%(91개 창업팀)가 해외법인 설립, 협력 제휴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 중이다. 34개 창업팀은 총 1114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고, 기업간인수합병(M&A)을 통해 대기업에 합병된 팀도 2곳이나 됐다.
2014년부터 TIPS 지원을 받고 있는 만나씨이에이는 DSC 인베스트먼트, 카카오 등으로부터 110억원 규모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KAIST 출신 대학생 창업기업이다. 기존 수경재배 방식에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환경제어기술을 접목한 식물공장형 유기농 공법으로, 연중재배가 가능한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시설장비 양산화 등을 통해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망고플레이트는 맛집 추천 플랫폼 개발 기업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와 퀄컴벤처스 등에서 75억원을 투자받았다. 네이버, 카카오, 애플 등 국내외 주요 정보기술(IT)기업 개발자 출신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빅데이터 기반 분석 및 알고리즘 구현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 맞춤형 맛집 추천 서비스 기술을 개발했다. 지난해 6월 15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주 청장은 “팁스 프로그램에 R&D, 글로벌 마케팅 등 정부 지원을 확대하고 우리 경제 활력을 찾는데 팁스가 핵심 첨병이 될 수 있도록 민간과 합심해 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팁스는 세계시장을 선도할 기술아이템을 보유한 창업팀을 민간 주도로 선발해 미래유망 창업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성공벤처인 중심 엔젤투자사와 벤처캐피털, 기술대기업 등을 운영사로 지정, 엔젤투자·보육·멘토링과 함께 R&D자금 등을 매칭해 일괄 지원한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