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민심 어디로]설 연휴 유권자들은 무슨 얘기 나눌까…빅이슈 5

[4·13총선 민심 어디로]설 연휴 유권자들은 무슨 얘기 나눌까…빅이슈 5

이번 설 연휴는 4·13 총선을 목전에 둔 국민여론 용광로다.

설 민심을 잡기 위해 정치권은 어느 때 보다 분주하다. 올해는 특히 연휴가 길어 오랜만에 만난 가족·친지들과 덕담은 물론이고 더 많은 이야기꽃을 피울 것이다. 여기에 정치 얘기는 빼놓을 수 없는 단골 메뉴다.

이번 총선은 집권 4년차로 접어든 박근혜 정부 평가 성격이 짙고, 내년 연말 치러질 19대 대선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여야 간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 결과에 따라 박근혜 정부 레임덕 시점과 함께 향후 정치 지형 변화 주도권 향배도 결정된다. 두 달여 앞둔 시점에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 등 변수도 산재해 있다. 유권자 관심도가 그 어느 선거보다 높아진 시점에서 관련 빅이슈 다섯 가지를 추려봤다.

◇박근혜 정부는 몇 점?

지난달 13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지난달 13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올해는 박근혜 정부가 집권 중반기를 넘어 4년차로 접어든 해다. 2017년 연말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번 20대 총선은 박근혜 정부 평가의미가 크고 결과에 따라 정권 운명도 갈린다. 여권이 승리한다면 내리 세 번 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야권이 승리한다면 10년 만의 정권교체를 향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집권 이후 평균 40%대 높은 지지율을 보여왔다. 초반에는 60%대를 넘나드는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으나 인사 파동과 청와대 문건 유출, 세월호, 메르스 등을 거치면서 하향세를 탔다. 최근에는 30%대 후반까지 내려갔으나 또 다시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박 대통령 막판 지지율에 가장 큰 변수는 노동개혁·경제활성화 법안 처리 여부와 비판 여론이 높은 국정교과서와 위안부 문제다. 박 대통령이 이들 현안을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가 올해 최대 이슈이고, 20대 총선에도 표로 반영될 전망이다.

◇진박이냐, 비박이냐

‘진박’이란 신조어가 등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선거의 여왕’답게 이번 20대 총선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박근혜 정부 인사는 물론이고 측근들이 대거 총선에 뛰어들었다.

[4·13총선 민심 어디로]설 연휴 유권자들은 무슨 얘기 나눌까…빅이슈 5

현재로선 총선보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경선이 더 ‘핫’하다. 새누리당 내 ‘진박(진정한 친박) 대 비박(비 박근혜)’ ‘친박(친 박근혜) 대 친이(친 이명박)’란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다. 대권으로 가는 사전 길닦기 경쟁까지 더해지면서 진박계와 비박계 간 물러설 수 없는 혈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과 대구·경북(TK) 지역은 ‘공천=당선’이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이들 계파 간, 전·현직 의원 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대구 동구을에서 ‘배신의 정치’로 공격받은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진박 이재만 전 동구청장 각축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여당 텃밭’인 서울 강남에서도 대구에 이어 진박과 비박이 ‘2라운드’로 맞붙는다. 서초갑에서는 진박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비박 이혜훈 전 의원이 대결한다. 바로 옆 지역구인 서초을에서는 친박계 핵심인물로 꼽히는 강석훈 의원과 ‘MB사람’으로 분류되는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대결한다. 송파을 지역에는 친박계 유영하 전 국가인권위원장과 김무성 대표의 ‘1호 영입’ 가운데 한 명인 박상헌 정치평론가가 출사표를 던졌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는 친박계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비박계 박진 전 의원이 만난다. 마포갑에서는 친박계 안대희 전 대법관과 비박계 강승규 전 의원이 공천을 다툴 예정이다.

◇더민주냐, 국민의당이냐

4·13 총선은 야권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분열된 상태에서 새누리당과 대결하는 ‘일여다야’ 구도로 치러진다. 야권이 양대 세력으로 분열된 것은, 지난 2004년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맞붙은 17대 총선 이후 12년 만이다.

안철수 신당인 국민의당은 외형상 ‘반문(반 문재인)’과 호남 연대 성격을 띠고 있다. 문재인 대표 체제에 반대하던 더민주 내 비주류 인사들이 대부분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천정배·박주선 의원 등 호남권 신당세력도 결합했다.

현재 원내교섭단체 구성(현역 의원 20명)에 3명 모자란 17명으로 현역의원이 짜여졌다. 박준영 전 전남지사와 권노갑 상임고문을 필두로 한 동교동계도 결합 가능성이 커 행보가 주목된다. 더민주의 제 1야당 지위를 위협하는 최대 변수다.

더민주는 문 전 대표가 물러나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하면서 세력교체를 이뤘다. 당의 주축으로 평가받던 친노 세력은 한 발 물러선 모습니다. 다만 탈당 의원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외부인사 영입에 전력을 쏟고 있다. 최근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영입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선후보 출마지와 승패 전망은

이번 총선은 내년 대선 ‘중간시험’ 격이다. 총선 승패가 대권 레이스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여권 내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현 지역구 부산 영도에 출마한다. 야권 경쟁자가 없어 무난하게 6선 고지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더민주 문재인 대표의 영도 출마설도 지속적으로 나왔으나 실현 가능성은 낮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서울 종로에 출마한다. 이 지역에서 승리해 원내에 진입한다면 대권 가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대구 수성갑에서 더민주 김부겸 전 의원과 혈투를 벌일 예정이다. ‘여당’ 텃밭이지만 김 전 의원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승민 의원은 현 지역구 대구 동구을에서 4선을 노리고 있다. 유 의원이 모든 역경을 뚫고 당선된다면 단박에 대권주자 반열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 차기 대선후보인 문재인 대표는 아직 최종 출마 결정을 미룬 상태다.

현 지역구 노원병에 출마할 예정인 안철수 의원.
현 지역구 노원병에 출마할 예정인 안철수 의원.

안철수 의원은 현 지역구 서울 노원병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여다야 대결구도로 당선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신당 비례대표 출마도 고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지원 의원은 현 지역구 전남 목포에서 4선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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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 포인트는 경제 회복과 복지

우리나라 경기 침체에 대한 여야 정치권의 해결책은 서로 다르다. 새누리당은 창조경제와 공공·노동·교육·금융 4대 구조개혁을 통해 삶의 질이 나아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더민주는 청년, 서민, 중소기업 등 소득 증대를 골자로 하는 ‘더불어성장론’을, 국민의당은 공정한 분배구조를 통한 성장잠재력 회복에 무게를 둔 ‘공정성장론’을 얘기하고 있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한민국호 경제성장 방향도 크게 바뀔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도 누구나 인간적인 삶을 보장 받는 복지국가 건설에 목소리를 높일 전망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은 박근혜 정부의 복지 공약이 후퇴한 것이라며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번 총선도 여야 간 ‘복지논쟁’을 다시 불러올 전망이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