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만들었다.
KDB대우증권은 기존 MTS ‘스마트 네오’를 디자인부터 내용까지 모두 새롭게 바꿔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MTS는 모바일기기를 활용해 주식을 거래하는 시스템이다. IT기업이 정해진 툴에 따라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대우증권은 순수 디자인컨설팅기업이 개발했다.
증권사 관련 업무를 한 번도 한적이 없고 개발자도 주식투자 경험이 전무한 이른바 주식 문외한으로 구성했다.
유동식 대우증권 스마트금융본부장은 “주식을 모르는 이들에게 MTS를 맡긴다는 게 처음에는 부담이었지만 오히려 초보자도 쉽고 편리하게 거래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데 끌렸다”며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차별화된 애플리케이션이 나와 출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우증권은 사업 초기 개발자에게 주식 관련 제도와 용어를 이해시키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대신 개발자는 사용자경험(UX)이 살아있는 직관적인 MTS를 탄생시켰다.

주식거래 시장에서 MTS 비중은 모바일기기 사용이 증가하는 속도에 맞춰 점차 늘고 있다. MTS도 진화를 거듭해 매매시점을 알려주거나 실시간 종목상담을 하는 등 똑똑해지면서 투자자들 필수품이다.
한국거래소가 밝힌 MTS 거래 비중은 유가증권시장이 전체 27.3%, 코스닥시장 30.1%를 차지하는 등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급성장하는 MTS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 네오’ 개편에 나섰다. PC에서 구현되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달리 MTS는 오래 보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잠시 보고 머릿속에 남아야 하므로 직관적인 흐름과 심플한 화면 구성이 핵심이다. 기능도 중복 없이 단순하면서 편리해야 한다.

일반적인 MTS로 주문할 때 계좌를 선택하고 가격을 고른 후 수량을 입력해 주문을 터치하면 비밀번호 입력이 안됐다고 나온다. 바뀐 스마트 네오는 계좌 선택과 비밀번호 입력을 앞단에 배치해 두 번하는 불편을 없앴다. 이런 부분이 주식을 처음 접한 개발자들이 생각한 고객 밀착형 MTS 콘셉트다.
김진태 대우증권 스마트금융부장은 “증권사 일을 계속한 업체는 프레임에 갇혀 있게 마련이지만 모르는 사람이라 가능한 것 같다”면서 “향후 비대면 실명확인 등도 MTS 플랫폼에 들어가야 해 고도화 작업은 계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이 선보인 MTS는 스마트 네오와 해외주식 거래 앱, 고객 눈높이에서 증권사 리서치 자료를 풀어주는 스마트나침반 등이 있다. 이번 개편에는 스마트네오 외에 해외주식 거래 앱 두가지를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도 함께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