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의 핵심은 사람입니다. 사람을 모르고 경영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경영은 사람의 욕망을 이해하고 충족시켜 행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입니다. ‘자연주의 인본경영’은 이처럼 자연이 만든 사람의 결대로 사람을 키워서 조직을 발전시키고 세상에 기여하는 경영입니다.”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사장은 건설분야 공학기술용 SW로 세계를 평정한 기업인이다. 2000년 설립한 마이다스아이티를 8개 해외법인을 포함해 총 600여명 직원을 거느린 중견기업으로 키웠다. 마이다스아이티는 연봉이 대기업 못지않은데다 최고의 복리후생을 제공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기업이다. 덕분에 신입사원 입사 경쟁률이 500대 1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무엇보다 사장은 직접 모든 직원을 코칭한다. 신입사원도 직접 결재 서류를 들고 사장 방을 노크하고, 사장은 이들에게 하루 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한다. ‘사람을 양성하는 것이 곧 경영’이라는 경영철학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마이다스아이티에는 영업사원이 없습니다. 전사가 있을 따름입니다.” 이 사장은 마이다스아이티 강점을 이렇게 말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일과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습니다. 동일시하면 능력의 100%를 쓰겠지만 보통은 30%를 씁니다. 자인(자연주의 인본경영) 사상으로 이를 70~80%까지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이 사장의 ‘자연주의 인본경영’ 인기가 대단하다. 요즘 외부 강연 요청이 쇄도해 사내 강의를 포함하면 그가 연단에 서는 횟수는 연간 60회에 이른다. ‘자연주의 인본경영’은 그가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뇌과학에서 출발해 생물학·생화학·물리학 등을 독학으로 섭렵하며 나름대로의 체계화한 경영이론이다.
“사람은 성장 단계별로 추구하는 욕구와 욕망이 다릅니다. 처음에는 이기적인 욕망에서 출발하지만 점차 사회적인 성취와 성공에 관심이 더 많아지고, 더 진전되면 명예나 정신적인 완성을 추구하게 됩니다. 단계별로 욕망이 더 나은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사람을 키우는 작업입니다.”

그는 뇌 구조와 기능을 토대로 인간의 본성을 △동물적 생존 △사회적 성장 △정신적 완성을 추구하는 3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별로 원하는 욕망이 비슷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생물학과 뇌과학, 심리학을 토대로 ‘자연주의 인본경영’을 △욕망론 △육성론 △체계론으로 구성했다. 인간의 본능·본성·욕망을 이해하고, 인간의 사고와 행동원리에 맞게 행복한 인재를 양성하면 자연히 조직에 도움이 된다는 개념이다. 그는 이를 ‘자연이 만든 인간의 결대로 사람을 키우는 경영’이라고 정의했다.

“최근 인도법인 회의를 했습니다. 다른 기업은 매출을 늘리라고 압박하지만 우리는 매출 낮추자고 했습니다. 일과 삶을 같이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방안을 찾는 회의였습니다.”
이 사장은 이를 ‘마이다스아이티 스타일’이라고 소개했다. 빠르지만 바르게, 제대로 한다는 것이다. 이는 마이다스아이티의 속도경영, 정도경영, 성과경영으로 이어진다.
그는 그동안 정립한 경영이론을 세상에 보급할 계획이다. 오는 3월 1일 ‘자인’이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오픈한다. 하반기에는 ‘자연주의 인본경영 연구소’도 개소한다.
자인 사이트에는 경영이론을 올려 공개하는 동시에 세계 시장을 평정한 공학기술 SW 노하우를 담아 새로 개발하는 경영솔루션과 교육솔루션을 올려 판매한다. 이를 위해 개발자 100여명을 투입해 사람을 중심으로 한 ERP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출시한 채용부문 CRM을 비롯해 인사·재무·회계·사업관리 CRM을 추가해 종합 솔루션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공학 분야는 대학을 졸업해도 6개월에서 1년은 다시 배워야 현장 업무가 가능하다. 새로 개발해 판매하는 솔루션으로 미리 공부하고 나올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며 “국내에 뿌리를 내리면 해외 현지법인을 통해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