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삼성페이 고객 늘리기 사활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세계 최초로 MST방식을 적용한 스마트폰 ATM현금출금이 가능한 `우리삼성페이`를 시현하고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세계 최초로 MST방식을 적용한 스마트폰 ATM현금출금이 가능한 `우리삼성페이`를 시현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삼성페이 고객 늘리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금 입출금, 은행 계좌 연동 가맹점 결제 등 삼성페이에 관한 독점계약 만료를 앞둔 우리은행이 무리하게 실적 올리기를 한다는 지적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삼성페이 고객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직원들을 상대로 성과평가지표(KPI)와 연동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삼성페이를 이용해 별도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없이 은행 계좌만으로 가맹점 결제와 자동입출금기(ATM) 출금이 가능한 ‘우리삼성페이’ 서비스를 지난해 8월 독점 계약했다.

카드없이 우리은행 통장계좌를 입력한 `우리삼성페이` 전국 270만 가맹점에서 사용가능하다.
카드없이 우리은행 통장계좌를 입력한 `우리삼성페이` 전국 270만 가맹점에서 사용가능하다.

삼성페이 전체 가입 수는 대략 160만명, 우리삼성페이 등록 수는 현재 16만여명 정도다. 카드사 중 가장 많은 고객을 유치한 삼성카드가 약 20만명인 점을 고려할 때 우리은행 고객 수는 많은 편이다.

다만 오는 3월 독점 계약이 만료되면 다른 은행 통장도 삼성페이와 제휴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 전에 최대한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특히 삼성페이 모집 성과가 좋은 지점을 사내 게시판에 공지하는 등 지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신입사원까지 내려오는 실정이다.

`우리삼성페이`로 현금자동화기기(ATM)에서 현금을 찾는 모습을 시현하고 있다.
`우리삼성페이`로 현금자동화기기(ATM)에서 현금을 찾는 모습을 시현하고 있다.

우리은행 한 지점 직원은 “최근 지점에서 우리삼성페이를 직원 한 명당 수십개씩 유치 해오라고 강요받았다”며 “계좌 등록만으로도 안 되고 고객이 1회 인출한 것이 확인돼야 실적이 인정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도 ‘우리은행 삼성페이 연동등록하면 현금보상을 해주겠다’는 우리은행 직원 글이 여기저기 올라오고 있다.

우리은행 직원은 “친구뿐만 아니라 주변 아는 사람까지 총 동원해 갤럭시 노트5나 갤럭시6 사용자를 찾아 삼성페이에 우리은행 계좌를 등록시키고 있다”며 “돈을 줘서라도 목표한 수를 채워야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은 “유치 고객수가 많은 지점이나 직원에게 KPI 점수를 더 주는 등의 삼성페이 프로모션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본부 차원에서 고객할당을 내리지는 않지만 일부 지점에서 일어나는 부분까지 일일이 파악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