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포인트 보안과 네트워크 보안 등 정보보호 산업군 경계가 모호해진다. 한 분야에 편중된 투자와 보안 체계 구축으로는 안전한 정보보호가 어렵다. 글로벌 보안 업계가 국지적 솔루션을 넘어 공격 사이클 전반에 걸친 대응에 나서는 이유다.
지난 20년간 내부정보유출방지솔루션(DLP) 등 엔드포인트 보안 제품으로 시장 입지를 다진 닉스테크(대표 박동훈)도 변화에 나선다. 엔드포인트단과 네트워크단 보안 전반을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관리하는 엔터프라이즈 보안 전문기업 ‘닉스테크3.0’으로 새로운 10년을 맞이한다.
박동훈 닉스테크 대표는 “회사 설립 후 10년부터 20년까지 닉스테크2.0 기간 동안 PC보안과 보안USB, 네트워크접근제어(NAC) 등 엔드포인트 보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며 “새로운 핵심가치는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전문 보안 기업”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165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 15억5000만원, 25억원으로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시장 불황 속에서도 제1금융권 70%에 이르는 기존 고객군과 제품군 보강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현재 코스닥 상장도 진행 중이다.
변화 배경에는 해외 시장 진출과 오랜 기간 확보한 자체 로그데이터 활용이 깔렸다. 박 대표는 “20년 이상 사업을 전개하며 엔드포인트단에서 쌓은 데이터 로그와 네트워크단에서 쌓은 데이터를 분석해 정보유출 위협을 탐지하는 패턴을 만들고자 한다”며 “글로벌 보안업계가 선제적 위협 대응을 위해 도입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중 방대한 로그데이터를 바탕으로 외부 악성코드 이상징후와 위협을 탐지·대응하는 솔루션 ‘세이프 몬(Safe Mon)’을 선보인다.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도구는 운영 인텔리전스 플랫폼 ‘스플렁크(Splunk)’를 활용한다. 4월경 기존 고객과 신규 잠재고객 등을 초청해 닉스테크 지난 20년과 신제품을 소개하는 공개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해외시장은 우선 타깃시장에 적합한 ‘유무선 모바일 인증’ 전담 제품으로 개척한다.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 3~5년간 집중 투자해 후속 제품군 진출을 위한 포석을 깐다. 2011년 유넷시스템으로부터 인수했으나 사업 난항을 겪은 NAC 제품에서 일부 기능을 특화했다. 상반기 중 현지화 작업과 인증 확보 등을 마무리하고 하반기에는 현지 로드쇼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동훈 대표는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은 세이프몬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기초 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앞으로 10년 내 해외지사를 만들어 현지에서 시무식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