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3月 소형 SUV ‘니로’ 국내 출시…“티볼리·QM3 떨고 있니?”

기아자동차가 오는 3월 하이브리드(HEV)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독주하는 소형 SUV 시장 판도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기아자동차 하이브리드 소형 SUV `니로`
기아자동차 하이브리드 소형 SUV `니로`

기아차(대표 박한우)는 현지시각 11일 미국 시카고 맥코믹 플레이스에서 열린 ‘2016 시카고 오토쇼’에서 HEV 소형 SUV ‘니로’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다음달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니로는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 전용 1.6 카파엔진과 6단 더블클러치변속기(DCT)를 탑재했다. 초고장력 강판(인장강도 60㎏/㎟급 이상)을 차체 53%에 적용하고 알루미늄 소재를 활용해 무게를 감량했다. 기아차는 이번 니로 HEV에 이어 PHEV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니로는 전장 4355㎜, 전폭 1800㎜, 전고 1535㎜, 축거 2700㎜로 국산 소형 SUV 최대 공간을 확보했다. 하이브리드 전용 1.6카파 GDI엔진은 최대 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15.0㎏f.m 힘을 낸다. 모터는 최대출력 43.5마력(32㎾), 최대토크 17.3kgf.m이다. 또 1.56㎾h 배터리를 장착해 연비개선 효과를 극대화했다.

니로는 국산 SUV 최초 HEV 모델이자 현대·기아차가 국내에 내놓는 첫 번째 B세그먼트(소형) SUV다. B세그먼트 SUV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성장세가 큰 시장이다.

한국자동차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소형 SUV시장은 지난해 8만8659대로 2014년 대비 195% 성장했다. 니로는 지난해 820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현대·기아차가 내수 판매 증진을 위한 ‘히든카드’인 셈이다.

쌍용자동차 소형 SUV `티볼리`
쌍용자동차 소형 SUV `티볼리`

니로 등장에 국내 완성차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그간 소형 SUV 시장은 쌍용차 ‘티볼리’가 주도해왔다. 지난해 티볼리 내수 판매량은 4만5021대로, 전체 시장의 50.6%를 차지했다. 르노삼성차 QM3는 지난해 2만4560대 팔리며 시장 2위 자리를 지켰다. 2008은 지난해 푸조 전체 판매대수(7000대)의 57.8%인 4048대 팔리며 푸조를 수입차 업계 10위권에 진입 시켰다.

기아차는 올해 니로를 국내 시장에서 6만5000대가량 판매해 시장 판도를 뒤집는다는 목표다. HEV이지만 가격을 경쟁 모델과 비슷하게 책정할 예정이다. 통상 HEV는 배터리, 전기모터 등 주요부품 때문에 내연기관 차량보다 500만~1000만원가량 비싸다. 니로는 HEV 시스템으로 QM3, 2008 등 디젤 SUV보다 높은 연비도 기대하고 있다. 미국 기준 연비는 50MPG(약 21.3㎞/ℓ)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니로는 동급에서 가장 크고 넓은 차량이자 연비도 좋은 차량이 될 것”이라며 “저유가로 HEV 모델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지만, 경쟁력 있는 가격을 책정하고 HEV 장점인 친환경성까지 앞세워서 디젤모델이 장악한 소형 SUV 시장에서 1위를 탈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 3月 소형 SUV ‘니로’ 국내 출시…“티볼리·QM3 떨고 있니?”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