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기던 폴리실리콘 가격, 바닥 찍었나…반등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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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역대 최저인 ㎏당 12달러대까지 떨어졌던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세가 멈췄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과 올해 태양광 수요 확대 영향으로 이젠 반등기가 도래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태양광 폴리실리콘.
태양광 폴리실리콘.

14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2월 둘째 주 폴리실리콘 국제가격이 ㎏당 12.93달러를 기록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달 넷째 주부터 3주째 변동이 없다. 1월 셋째 주 가격이 12.94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거의 한 달간 폴리실리콘 가격이 유지된 셈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1월 19.16달러에서 1년 내내 내려 지난달 12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2007년 ㎏당 400달러까지 거래됐던 것에 비춰보면 그야말로 땅바닥이다. 1년 넘게 지속된 하락세가 이제야 멈췄다.

태양광업계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더 이상 내려갈 수 없을 만큼 ‘바닥’ 수준에 이른 것으로 봤다. 중국 GCL 등 주요 폴리실리콘 업체 생산단가가 ㎏당 12달러대로 낮아졌지만, 그 외 업체 생산단가는 평균 ㎏당 14~15달러 수준이다. 대다수 업체가 팔면 팔수록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격 반등요인은 공급 과잉 해소 전망에서도 찾을 수 있다.

태양광 폴리실리콘.
태양광 폴리실리콘.

지난해 연간 전 세계 태양광 설치 규모는 약 56GW이며, 올해 설치 전망치는 21% 늘어난 68GW에 달한다. 태양광시장 20% 확대는 곧바로 주원료인 폴리실리콘과 비슷한 증가율을 나타난다. 지난해 전 세계 폴리실리콘 생산량이 35만톤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수요치는 지난해 30만톤에서 36만톤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지난해 공급 과잉이 해소될 개연성이 커졌다.

폴리실리콘 업체 증설이 문제로 남아있지만 GCL을 제외한 업체 어디도 당장 손해 보는 생산 상황에 손실 폭을 늘리면서까지 증설에 나설 여력이 없는 상태다. 최근 노르웨이 폴리실리콘 업체 REC가 수율이 낮은 1만6300톤 규모 설비를 오는 6월까지 가동 중지하기로 결정했고, 중국 폴리실리콘 조인트벤처 공장 증설도 자금 문제로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산 3만톤 규모 REC가 이 정도면 1만톤 내외 중소 폴리실리콘업체 사정은 더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게 태양광업계 시각이다. REC 등 대형업체 가동률 감축, 원가가 높은 중국·비중국 중소업체 생산능력 축소가 공급과잉 상황 해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폴리실리콘 가격 반등 조짐에 지난해 적자가 예상되는 OCI에 화색이 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1달러만 올라도 OCI는 약 600억원 영업이익이 늘어 흑자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OCI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세가 멈춘 것은 올해 실적 개선에 청신호”라며 “폴리실리콘 가격이 ㎏당 14달러대 이상으로만 회복되면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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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실리콘 가격 추이[단위 : ㎏/달러](자료:PV인사이트)>


폴리실리콘 가격 추이[단위 : ㎏/달러](자료:PV인사이트)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