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금리 인하 기대효과 불확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다.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8개월 만에 등장한 가운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효과는 불확실하다”며 섣부른 금리 인하 기대감을 경계했다.

16일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한 뒤 연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있다는 평가에는 동의 한다”면서도 “그러나 (금리를 인하할 경우) 지금은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커서 기대효과는 불확실하고 부작용은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인하를 할 경우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서 기대효과는 불확실하고 부작용은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인하를 할 경우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서 기대효과는 불확실하고 부작용은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일수록 상식을 뛰어넘는 정책으로 대응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상식을 뛰어넘는 대응을 한 나라는 미국이나 유럽중앙은행(ECB), 일본 등으로 하나같이 기축통화국이라서 가능했다”며 “통화정책은 경기대응 정책으로 구조적인 문제까지 해결할 순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금통위에서는 8개월 만에 소수의견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하성근 금통위원은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 총재는 미국이 통화정책 재검토에 나서는 등 주요국 통화정책이 완화기조로 다시 돌아서는 분위기지만 이를 국내에 무작정 적용하긴 어렵다고 단언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동결 배경 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동결 배경 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그는 “일본의 마이너스 정책금리 도입 사례처럼 우리나라도 금리를 인하 했을 경우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기준금리는 그 나라의 경제·금융 상황에 맞게 결정하는 것이고 지금의 금리는 실물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신흥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현재 우리나라 외환건전성에 비춰볼 때 충분히 감내 가능한 수준이며 정부도 거시건전성 3종 세트 개선을 포함해 필요하다면 대응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