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나비 248종을 우리말로 이름 지은 나비학자 석주명의 ‘조선나비이름 유래기’ 등 희귀문헌을 전자책으로 손쉽게 볼 수 있게 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원로 생물학자가 기증한 생물학 관련 귀중본 54권을 전자책으로 제작해 17일부터 홈페이지(www.nibr.go.kr) 생물다양성 이북코너에 공개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고 전의식(전 한국식물연구회 회장), 이우철(강원대 명예교수), 고 김윤식(전 고려대 교수) 등 원로 생물학자 12명으로부터 기증 받은 1만8000여권 생물학 관련 귀중본 가운데 저작재산권 만료한 54권을 전자책으로 우선 제작했다.
54권에는 우리나라 나비 연구에 지대한 공헌을 한 석주명의 ‘조선나비이름 유래기(1947)’ 등 우리나라 자생 동·식물을 최초로 기록한 문헌이 다수 포함됐다. 조선나비이름 유래기는 나비학자 석주명이 연구한 나비 248종에 시가도귤빛부전나비·시골처녀나비 등 한글 이름을 새로 짓고 상세 유래를 소개했다.
전의식·이우철 원로학자가 기증한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의 ‘플로라 코리아나(Flora Koreana Ⅰ_1909, Ⅱ_1911)’는 우리나라 식물 현환을 최초로 기록한 목록집으로 1971종 식물 정보가 수록돼 있다. 금강초롱꽃·자주꿩의다리·좀비비추 등 우리나라 고유종이 최초로 기록돼 있다.
이밖에 조선생물학회가 1949년 발간한 조선생물명집과 1927년부터 1942년까지 조선박물학회가 발간한 학술지 4~34호도 근대 우리나라 생물 연구 발자취를 알 수 있는 문헌이다.
권군상 국립생물자원관 운영관리과장은 “이번에 전자책으로 제작된 문헌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자생 생물 관련 문헌을 전자책으로 제작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