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까지가 태양광REC 제값 받고 팔 `마지막 기회`

이번 주 열리는 태양광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현물시장이 비싸게 REC를 팔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 그간 낮은 가격 때문에 태양광REC 판매를 미뤄오다 이번 기회까지 보내면 다음은 기약이 없을 수도 있다. 구매가 몰려 REC당 가격이 20만원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태양광발전소. ⓒ케티이미지뱅크
태양광발전소. ⓒ케티이미지뱅크

21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22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마지막 태양광REC 현물시장에선 REC 가격이 강세를 탈 것으로 전망됐다. 불과 두 달 만에 60%가량 오른 REC당 16만원대 가격이 형성돼 보유한 REC를 내놓으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번 주 현물시장에서 높은 가격대로 REC가 거래될 것이라는 전망은 2월까지 의무이행량을 채워야 하는 발전사 등 의무공급사 막판 매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뭄으로 수력발전을 돌리는 데 어려움을 겪은 한국수력원자력 REC 매입이 이번 주 태양광REC 현물거래에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 이행 실적이 낮은 발전사 역시 추가 REC 매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REC 현물시장은 매년 의무이행기간인 3월~다음해 2월 중 연말부터 2월까지 거래량이 가장 많고 안정적 시장을 유지해왔다.

태양광발전설비 설치 모습.
태양광발전설비 설치 모습.

3월부터 태양광과 비태양광 REC 통합시장이 되기 때문에 태양광만 구분하는 마지막 시장이란 점도 높은 가격 형성에 힘을 싣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달 태양광·비태양광 시장통합을 앞두고 태양광 별도 이행량에 관련된 용어 및 내용을 수정하는 등 고시를 개정했다. 시장 통합에 따라 태양에너지에 대한 의무공급량을 의미하는 ‘별도 의무공급량’ 항목이 삭제됐다.

발전사 등 공급의무사 비용정산을 위해 기존 태양광·비태양광으로 분리됐던 공급인증서 기준가격도 일원화했다. 앞으로 발전원간 구분 없이 매년 외부구매분, 자체건설분, 태양광 판매사업자 선정분 등 시장별로 산정이 이뤄진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태양광REC로 구분해 판매하는 시장은 이번 주가 마지막이기 때문에 기대심리로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주가 태양광REC를 비싸게 팔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라고 말했다.

공동주택 태양광 대여사업 설치 모습.
공동주택 태양광 대여사업 설치 모습.

이 관계자는 또 “3월부터 REC 시장이 통합되면 회계년도가 새로 시작되고 판매자들도 빨리 팔아야할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에 16만원까지 올랐던 가격이 다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하면 에너지공단이 해당 발전 실적을 인증해 발급한다. 1㎿h가 1REC다.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생산한 전력 공급 의무를 가진 발전사는 REC를 매입해 의무량을 채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 수익은 REC 가격과 전력판매 가격에 의해 좌우된다.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현물시장 가격 추이(자료:전력거래소)>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현물시장 가격 추이(자료:전력거래소)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