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세계 IT업계의 이목이 스마트홈 관련시장으로 쏠리면서 기술기반인 IoT(사물인터넷)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IoT의 핵심이 되는 네트워크 관련 부품 업체 등 수혜 업종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MCU(Micro Controller Unit) 제조업체인 어보브반도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어 주목된다. MCU는 전자 제품에 한 개 이상 반드시 들어가 두뇌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어보브반도체는 IoT에 필수적인 비콘 기반의 네트워크 인프라용 MCU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업체다. 최근 고사양의 32비트 MCU를 중심으로 매출이 본격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등 각종 호재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평가다.
23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스마트폰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IT산업을 이끌 기대주로 IoT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IoT환경의 토대가 되는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 증권사 펀드 매니저는 “지난해에는 바이오‧의약 중심의 투자가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IoT가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수혜가 예상되는 IoT 관련 기업 찾기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IoT 대표주로 꼽히는 대형 통신사는 물론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승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과는 달리 IoT 서비스의 특성상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의 성격에 맞는 부분이 훨씬 많을 것”이라며 “향후 IoT 관련 투자 포인트는 기존의 대기업보다는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된 유망 중소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가 하면,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1위 MCU 전문기업인 어보브반도체를 IoT 최대 수혜주 중 하나로 꼽고 있다. 확대되는 통신용 MCU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이유에서다.
어보브반도체는 백색가전, 모바일기기, 각종센서류, 리모콘, 자동차 전장 부품, 산업용 등 다양한 분야에 MCU를 납품하고 있다. 거래 업체만 해도 국‧내외를 합쳐 500여 개에 달하는데다 MCU 전체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가전용 MCU의 매출 비중이 높아 매출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전문가들은 비콘 시장의 성장도 어보브반도체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IoT산업에 뛰어들면서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O2O(Oline to Offline)사업의 핵심이자 저전력, 저가, 최대거리, 블루투스기반의 범용성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진 비콘 기반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보브반도체는 지난해 말 SKT와 공동으로 SKT와 IoT용 BLE SoC 공동 개발에 성공해 비콘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취하기 시작했다. SKT의 IoT 서비스용 비콘에 들어가는 모든 제품에 어보브반도체의 제품이 탑재될 예정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32㎢ 크기의 수원 야구장에 145개 정도의 비콘이 들어간다는 점을 토대로 추산할 경우 전국에 최소 수십만 개 이상의 비콘이 설치될 것”이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비콘에 들어가는 MCU칩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향후 어보브반도체의 추가적인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그는 “어보브반도체는 IoT의 최대 수혜기업”이라며 “주식시장에서는 아직 진흙 속에 묻혀있는 진주”라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