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MWC 2016]대·중소 동반 전시 `상생모델 정착`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에서 형님이 끌고 동생이 따라가는 강소기업 글로벌 시장 진출 모형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향후 주요 전시회에서 대·중소기업 상생 모델로 정착할 것으로 기대된다.

KT, SK텔레콤, 삼성전자 등 대기업은 자사가 육성·지원하는 스타트업 10여곳과 함께 이번 MWC에 참여했다. 동반 전시업체에 부스 설치·임차료, 운영도우미, 항공료, 숙박료, 입장권 등 행사 참가를 위한 경비 일체도 지원했다.

월드스타 싸이가 자신의 콘서트 오프닝 무대에 신인가수를 등장시킨 셈이다. 기대에 부응하듯 해당 스타트업은 데뷔 무대에서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2개 스타트업과 함께 참가했던 KT는 올해 7개 기업을 참가시켰다. 전시관 면적 40%를 동반한 스타트업에 할애할 정도로 전폭 지원했다.

지난해 12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단국대가 주최한 스타트업경진대회 입상 기업을 참여시킬 정도로 파격도 감행했다. Alt-A가 선보인 사각지대 돌발 상황을 파악해 빨간불을 켜주는 소규모 첨단 신호등, 로보틱스의 인체 감지 센서로 입수자 위험을 신고하는 해수욕장 안전 부표가 해당 제품이다. 걸음마도 떼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무대에 서는 행운을 안았다.

이태우 Alt-A 대표는 “좋은 기회를 얻어 세계적인 무대에 섰다”며 “차분히 준비해 국내외 사업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태우 Alt-A 대표가 기존 제품보다 20분의 1 가격인 소형 첨단신호등을 KT 부스에서 소개하고 있다.
이태우 Alt-A 대표가 기존 제품보다 20분의 1 가격인 소형 첨단신호등을 KT 부스에서 소개하고 있다.

소형 배터리에서 순간적으로 나오는 5만∼10만V 전류를 스마트폰 케이스 모서리에 흐르게 해 범죄를 예방하는 제품을 만든 247도 KT와 함께 참가했다. 247은 손가락 지문을 대면 1.5초 만에 경찰 신고를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볼트’도 선보였다. 조만간 스마트폰 케이스와 앱을 미국에 출시하고 유럽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울랄라랩도 수십만원대 지능형 스마트 팩토리로 참여했다. 기존 장비 구축에는 대당 최고 1억2000만원이 필요했다. 이 회사 클라우드 기반 센서와 칩은 외국 바이어 관심을 끌었다.

아마다스는 미리 등록한 스마트폰을 소지하고만 있어도 자동으로 열리는 도어록을 전시했다. 건전지가 다했을 때 스마트폰 불빛으로 도어록을 급속 충전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 돋보였다.

이외에도 스마트폰 전용 스탬프와 인증 솔루션 기술을 가진 12CM 등이 KT와 함께 했다.

SK텔레콤은 착한 스타트업과 함께 했다.

비주얼캠프는 시선 추적형 가상현실(VR)기기를 이용해 눈빛으로 글자를 인식하는 기술을 공개했다. 눈으로만 대화할 수 있는 중증 장애인 의사소통을 돕는 기술이다.

닷(Dot)은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용 웨어러블 기기로 눈길을 끌었다. 손목시계 윗면에 내장된 작은 핀 30개가 점자를 표현해 각종 정보를 전달한다.

이외에도 헤든브릿지는 양방향 가상현실 기반 텔레프리젠스를 선보였다. 모바일 적용 3D 기술이 핵심으로 각기 다른 곳에 위치한 회의 참석자를 한 자리에 있는 것처럼 구현한다. 상용화를 추진하는 단계로 인텔이 주력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또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기업 와이젯도 참여했다.

삼성전자 스핀오프 기업인 솔티드벤처는 스마트신발 ‘아이오핏(IOFIT)’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사내 벤처 프로그램 ‘C-랩’ 프로젝트 작품이다. 실시간 데이터와 코칭 솔루션을 활용해 피트니스와 골프 스윙을 배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스마트 밸런스 신발이다. 신발 밑창에 압력 센서를 부착해 운동 중이나 마친 후 밸런스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우수 기술을 보유한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 대·중소기업이 상생하는 글로벌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홍기범 금융/정책부 데스크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