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다음달 판매자가 자율적으로 참여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쿠팡 지원 할인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판매자가 자유롭게 마케팅 전략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플랫폼 충성도를 강화하려는 조치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다음달 1일부터 ‘쿠팡 지원 할인 프로그램’에 동의한 판매자를 대상으로 판매자 지원 혜택을 제공한다.
해당 정책은 딜 형태로 운영하는 소셜커머스 사업군과 오픈마켓 플랫폼 마켓플레이스에서 판매하는 배송상품에 적용한다. 동의하지 않은 판매자는 쿠팡이 비용을 부담하는 할인 쿠폰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쿠팡은 현재 딜 상품으로 입점한 이후 현재까지 오픈마켓 서비스로 전환하지 않은 판매자는 해당 정책 ‘미동의’ 상태로 설정했다.
미동의 판매자는 별도 페이지에 접속해 동의 여부를 선택하면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쿠팡은 최근 익스프레스 딜 등을 선보이며 오픈마켓 플랫폼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딜 상품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동의’ 체크 과정에서 마켓플레이스로 전환하는 판매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유통업계는 쿠팡이 입점 판매자 마케팅 비용을 일부 부담하면서 플랫폼 충성도를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향후 거래액, 페이지 조회 수, 고객 반응 등에 따라 차등적으로 할인 혜택을 부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량 판매자에게 많은 혜택을 부여해 플랫폼 이탈을 방지한다는 것이다.

실제 쿠팡은 판매자가 할인쿠폰 혜택 제공 대상이 된 이후 해당 할인 쿠폰 발행·적용은 쿠팡 또는 고객 선택으로 결정한다고 안내했다. 판매자가 해당 정책에 동의한다고 해서 조건 없이 할인 쿠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닌 셈이다. 일부 판매자는 쿠팡이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기 전 정산금액, 할인율 등에 관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쿠팡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입점 판매자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것”이라며 “쿠팡이 진행하는 할인 프로그램에 자유롭게 참여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골자”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