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킹 막을 사이버 전문장교 나왔다...고대 사이버국방 첫 졸업생 배출

북한 해킹을 방어할 사이버 전문장교가 탄생한다.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는 25일 사이버 전문장교로 임관하는 졸업생을 배출한다. 2012년 국방부가 고려대와 함께 사이버국방학과를 설립한 이래 첫 장교 임관이다. 2011년 7·7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과 농협 전산망 마비 등 사이버테러가 터지면서 국가 안보 강화 목소리가 높았을 때 만들어진 사이버 영재들이다.

고대 사이버국방학과 학생등이 주축이된 DEFKOR팀은 지난해 7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킹방어대회 `데프콘 CTF 2015`에서 우승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왼쪽 네번째) 등과 함께 승리를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자료:전자신문)
고대 사이버국방학과 학생등이 주축이된 DEFKOR팀은 지난해 7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킹방어대회 `데프콘 CTF 2015`에서 우승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왼쪽 네번째) 등과 함께 승리를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자료:전자신문)

고려대는 지난 4년동안 우수 학생을 선발, 정보보호 전반에 걸쳐 최신 방어와 공격 기술을 교육했다. 사이버 전문장교는 사이버 국가 안보를 지키는 첨병이다. 긴장이 높아지는 북한 사이버 침해 공격을 사전에 탐지하고 대응하는데 투입된다. 군은 국방 정보화 사업 등에 사이버 전문장교를 활용, 수준 높은 보안 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한다. 침해 사고 발생 시 외부 용역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전담반을 구성해 군 기밀을 유지하면서 대응한다. 사이버 전문장교는 국방 IT 정보보호 업무에 필요한 솔루션도 개발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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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전문장교는 이공계 부활에도 큰 역할을 했다. 2012년 설립된 사이버국방학과는 4년 만에 이공계 최고 학과로 떠올랐다. 지난해 대학입시에서 수능 커트라인이 이공계 최상위였다. 서울대·연세대 등 주요 대학 컴퓨터공학과와 전자공학과, 일부 의대까지 제치고 최고 인재가 모였다. 해킹이나 사이버 보안을 모르고 있던 학생도 사이버국방학과에서 공부하며 최고 전문가로 성장했다.

데프콘CTF 2015에서 사이버국방학과 학생이 포함된 한국팀이 우승했다.
데프콘CTF 2015에서 사이버국방학과 학생이 포함된 한국팀이 우승했다.

사이버국방학과 학생은 4년 동안 각종 공모전과 세계 해킹대회를 휩쓸었다. 학생들은 해킹동아리 CYKOR를 만들어 해킹대회에 출전했다. 이들은 지난해 세계 최고 권위 ‘데프콘(DEFCON) CTF 2015’에서 우승했다. CYKOR를 주축으로 이정훈, 이종호, 조주봉 등 해커가 연합한 DEFKOR팀은 지난해 한국팀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한국팀이 데프콘 CTF에서 우승한 건 처음이다. 사이버국방학과 학생은 데프콘 대회에 맞춰 방어와 공격조로 나눠 일사분란하게 대회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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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트렌드마이크로 CTF 2015’, 한국 ‘해킹방어대회(HDCON) 2015’, 대만 ‘HITCON CTF 2015’에서 1등에 올랐다. 올해 처음 일본에서 개최된 ‘SECCON’도 놓치지 않았다. 해킹 실력뿐만 아니라 각종 공모전 성과도 두드러진다. 2012년 국가암호기술대전, 2013년·2014년·2015년 국가암호공모전을 휩쓸었다.

임종인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는 “4년간 국가관과 안보의식, 최신 방어와 공격 기술을 갖춘 사이버 전문장교를 양성했다”면서 “급증하고 있는 사이버테러에서 국가 안보를 보장하고 국방 보안을 향상하는 학군 밀착형 맞춤 교육을 했다”고 설명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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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연혁

2011년 6월 28일 육군과 사이버국방학과 설립 협약 체결

2012년 3월 1일 사이버국방학과 1기생 입학

2013년 3월 1일 사이버국방학과 2기생 입학

2014년 3월 1일 사이버국방학과 3기생 입학

2015년 3월 1일 사이버국방학과 4기생 입학

2016년 2월 25일 1기생 졸업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