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년창업 평균 성공률 80%

지난해 말 열린 부산창업가의 날 행사 전경.
지난해 말 열린 부산창업가의 날 행사 전경.

#넵튠마리타임(대표 강현우)은 선박 수출 컨설팅과 기자재 판매 대행을 아이템으로 2010년 창업했다. 만 5년이 넘은 지난해 50억원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식품 유통 프랜차이즈 컨설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콜즈다이나믹스(대표 강종수)는 협업 아이템 발굴과 투자 유치 등 컨설팅으로 지난해 15억원 매출을 올렸다. 2013년 창업해 3년여 만에 거둔 성과다. 현재 직원 10명을 두고, 중국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소프트기획(대표 박준호)은 창업 2년여 만에 직원 36명을 둔 모바일 마케팅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중소 상공인을 상대로 SNS와 블로그 등을 활용한 마케팅 툴을 제공한다. 박 사장은 지난해 지식서비스산업 활성화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부산 청년창업기업이라는 점이다. ‘부산청년창업지원사업’ 지원으로 창업에 성공하고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넵튠마리타임은 사업 수료 1기, 콜즈다이나믹스와 소프트기획은 3기와 5기다.

부산경제진흥원 창업성장지원센터(센터장 최헌)의 최근 모니터링 결과, 청년창업지원으로 창업을 이룬 기업은 597개다. 이중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557개(93.2%%)가 운영되고 있다.

부산 창업성장지원센터 청년창업지원사업 교육 프로그램
부산 창업성장지원센터 청년창업지원사업 교육 프로그램

부산청년창업지원사업은 2010년 시작했다. 지난 6년 간 지원한 창업팀은 총 986개, 이중 597개가 창업에 성공해 창업률은 60.5%로 나타났다.

2015년 12월 기준

주목할 점은 부산 청년창업 성공률은 전국 소상공인 창업 성공률과 비교할 때 상당히 높다.

중소기업연구원(원장 김세종)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전국 창업기업 가운데 40.2%는 창업한 지 1년 만에 폐업했다. 창업 1년 생존율 59.8%는 2년에는 46.3%, 3년 38.0%, 4년 33.4%, 5년 30.9%로 계속 낮아졌다. 5년 이상 유지되는 실질적 창업 성공률은 30% 정도에 불과하다.

부산청년창업지원사업 교육 프로그램
부산청년창업지원사업 교육 프로그램

부산 청년창업은 2010년과 2011년 창업한 1기 93개, 2기 114개 기업만 놓고 볼 때 현재 운영 중인 기업이 72개, 96개로 각각 77.5%, 84%에 이른다. 평균 80% 생존해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3, 4, 5기 창업기업도 95% 이상, 100%에 육박한다.

높은 창업 성공률 뒤에는 업종 다양성이 자리 잡고 있다. 단순 제조(14.4%)와 쇼핑몰 등 유통(14.1%) 창업 비중이 비교적 높지만 15% 미만이다. 청년창업 아이템 중 편중 지적까지 나오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IT분야도 7.4%에 그쳤다. 대신 기술기반 제조(10.6), 전문서비스(9.1%) 등 다양한 업종이 이를 메우고 있다.부산창업지원센터 창업 업종별 현황.pdf

반면에 고용 창출과 매출액은 다소 부족해 보인다.

가장 오래된 창업 1기의 경우 71개 기업 누적 매출은 674억원으로 기업 당 평균 9억5000만 원에 달했다. 연 매출 10억원 이상 기업도 4개나 된다. 5기 창업기업 140개도 총 매출 169억 원으로 기업 당 1억2000만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운영 중인 557개 기업 전체를 보면 절반이 넘는 303개(54.4%)가 매출 1억원 미만이다. 5000만원 미만 기업도 222개나 됐다. 557개 창업기업 총 고용 인원은 대표자를 포함해 1385명으로 업체당 평균 2.5명 수준이다.

최헌 부산경제진흥원 창업성장지원센터장은 “지난해 3월 조사 당시 창업 유지 기업 총 누계 매출은 1416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조사 때는 25.4%인 360억원가량이 늘었다. 부산 창업 기업 매출 상승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청년창업 평균 성공률 80%

부산 청년창업 평균 성공률 80%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