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나노기술이 연구개발(R&D) 차원을 넘어 사업화, 제품화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제품화 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 16억원 매출이 기대되는 상용 제품도 시장에 나온다. T2B 촉진 사업 일환으로 이뤄지는 시제품 제작, 성능평가 지원 수혜 기업이 늘고 있다. 나노 기업 제품 거래와 투자 유치액도 상승세다.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T2B 2단계 사업이 시작되면서 23개 기업이 시제품 제작, 성능평가 지원을 받았다.
지원에 힘입어 초도 제품 거래 12건이 2억원 규모로, 투자 유치 5건이 65억원 규모로 이뤄졌다. 협약 체결에 따른 공동 제품 개발 성과는 6건으로 나타났다.
아직 대규모 거래, 투자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나노 기술 상용화가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이뤄진 1단계 사업과 비교해보면 성과가 크게 늘었다.
1단계 T2B 사업에서는 3년 간 제품 거래가 27건 39억원, 투자 유치가 2건 45억원 규모로 이뤄졌다. 협약 체결에 따른 공동 제품 개발은 18건 수행됐다.
T2B 사업은 나노 기업 연구 성과 사업화를 촉진한다. 우수 제품, 기술을 발굴하고 시제품 제작과 성능 평가를 지원한다. T2B 상설 전시장에 제품을 전시해 수요처를 찾고 거래를 주선한다. 150개사 212개 제품이 상설 전시됐다.
나노조합은 1단계 사업 성과로 매출 증가 152억원, 고용 창출 81명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1단계 사업 성공으로 2단계 사업은 예산과 기간 모두 늘었다. 올해 29억7000만원이 투입된다. 2단계 사업은 2020년까지 수행된다.
수요기업-나노기업 연계로 개발한 나노융합제품이 실제 시장에 나오면서 사업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시작한 ‘나노소재 수요연계 제품화 적용기술 개발사업’이 성과를 냈다. PN풍년과 TNB나노일렉이 개발한 캠핑용 온풍기는 올해 10억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나노 면상발열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과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 발열체 주변에 온도 상승이 집중되는 세라믹 면상 발열체와 달리 면상체에서 고르게 열이 발생한다. 기존 히터대비 30% 이상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낸다. 단선·화재 위험이 없어 캠핑장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보광직물과 나노가 개발한 항균 지속 의류는 간호복과 경찰복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나노 물질을 섬유 단위에서 함침시켜 20회 이상 세탁에도 항균성이 유지된다. 의사, 간호사 등 병원 종사자의 2차 감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약 6억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과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가 2003년부터 개최해온 ‘나노 코리아’ 전시회도 규모와 실효를 키워가고 있다. 지난해 전시회에 394개사가 565개 부스를 운영했다. 무엇보다 현장 계약 체결 금액이 59억으로 2014년(17억)보다 3배 가량 늘었다. 메르스 여파로 중국, 일본에서 32개 부스를 철회한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