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전시회에 미니 RC카, 리듬체조 운동선수가 등장했다. 플래그십 DSLR 카메라 오토포커스(AF) 기능 등 움직이는 물체를 얼마나 잘 포착하느냐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정확하고 생동감 있게 담아내느냐가 관건이다.
25일부터 28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CP플러스 2016에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특수를 잡기 위해 DSLR 카메라 강자 니콘과 캐논은 플래그십 DSLR 신작을 선보였다. 니콘, 캐논, 올림푸스, 소니, 후지필름 등 주요 카메라 기업이 대거 참가했다.
니콘은 2년 전작 D4S보다 AF포인트를 약 3배가량 넓힌 차세대 프로페셔널 DSLR 카메라 D5를 선보였다. AF포인트가 총 153개로 빠른 속도로 밀도 높은 촬영이 가능하다. AF포인트가 많아졌다는 것은 촘촘한 작은 피사체까지 정확하게 포착해낼 수 있다는 의미다.
ISO 감도 성능도 대폭 개선됐다.
카메라 촬영시 빛에 대한 민감성 정도를 나타내는 ISO 수치가 높아질수록 약한 빛 조건에서도 사진을 흔들리지 않고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감도가 높을수록 사진을 구성하는 입자가 커져 화질이 저하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니콘 D5는 화질 저하를 막음과 동시에 니콘 DSLR 카메라 라인업 중 최고 수준 상용감도인 ISO 102400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니콘은 CP플러스 2016에서 가장 큰 부스를 차렸다. 2년 만에 선보인 초프리미엄 DSLR 카메라 D5와 DX 포맷 플래그십 DSLR 카메라 D500,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 DL 시리즈 등 신작을 공격적으로 선보였다. 니콘 부스에는 고속으로 달리는 소형 레이싱카와 주변 경기장 모형을 조성했다. 관람객이 이를 직접 찍어볼 수 있도록 했다. 많은 관람객이 줄을 서는 등 인기가 높았다.
캐논도 빠른 동체 추적 기능을 부각할 AF시스템 성능을 내세운 신작을 내놓았다. 전시장 부스 한가운데에 실제 리본 체조, 안마 선수가 등장해 끊임없이 운동을 시연했다.
캐논 풀 프레임 플래그십 DSLR 카메라 ‘EOS-1D X Mark II’와 프리미엄 중급 DSLR 카메라 ‘EOS 80D’ 성능을 직접 체험해보라는 의도다. 운동선수 손짓과 발끝 모양, 표정과 땀 한 방울까지 담아낼 수 있다는 기술력을 체험존으로 증명했다.
EOS-1D X Mark II와 EOS 80는 초당 최대 약 16장 연사, 4K 60p 영상 촬영 성능 등 사진 전문가나 영상 제작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캐논 혁신 광학 기술력을 집약한 올해 상반기 주력 작이다.
2016 하계 올림픽과 유로2016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예고돼 있는 만큼 올해 카메라 업계 DSLR 시장은 동체추적 기능과 화질 등을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구현해낼지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요코하마(일본)=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