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내 중국에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이 개설된다. 중국과 체결 중인 통화스왑의 만기연장 조기 합의 등을 위한 논의도 개시한다.
26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저우 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와 만나 이런 내용에 합의했다.
유 부총리와 저우 총재는 상반기 중국 내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한국은 관련 법령(외국환거래규정) 개정, 중국내 원화 청산은행 설치를 신속히 진행한다. 중국은 중국외환거래센터에서 직거래시장 개설을 준비한다.
양측은 직거래시장 개설이 양국 금융협력의 핵심 사항으로, 국경간 거래에서 양국 통화 사용을 촉진하고 양국간 교역·투자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인민은행과 통화스왑(3600억 위안 규모) 만기연장 조기 합의 등을 위한 논의를 개시하기로 했다. 양국간 체결 중인 통화스왑 만기는 2017년 10월로 20여개월 남았지만, 최근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연장을 조기 합의하는 등 관련 논의를 개시할 방침이다.
기재부는 “양측은 작년 양국 정상급 회담을 계기로 통화금융협력이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며 “앞으로도 정상회의 합의사항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등 양국 금융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김용 세계은행(WB) 총재와 만나 최근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진단하고, 정책 대응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 총재는 “한국 경제가 일본식 디플레이션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노동부문 등 4대 부문 구조개혁을 강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와 WB는 개발,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주요이슈에서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새마을운동 등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바탕으로 개도국 개발 지원 및 기후변화대응 지원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측은 기후변화 대응에 깊은 관심을 갖고 한국이 경험과 기술을 갖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친환경에너지타운, 전기차, 스마트팜 등 분야에서 녹색기후기금(GCF) 사업 등을 수행하는데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