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필리버스터 중단 공식화…선거구획정안 2일 처리될듯

더불어민주당은 1일 테러방지법 통과를 저지하고자 진행해온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 중단을 공식화했다.

이날 저녁 마지막 의원총회를 열고 2일 오전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에 따라 선거구 획정안(공직선거법 개정안), 테러방지법 등 안건도 2일 처리될 전망이다.

더민주는 지난달 29일 심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필리버스터 중단하기로 했으며 1일 이어진 의원총회에서도 당내 의견을 모아 최종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필리버스터 중단에 따른 일부 당내 반발과 함께 전날 열린 의원총회 참석 인원이 많지 않았음을 감안해 다시 한 번 의원총회에서 당내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잡음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후 마지막 발언자로 단상에 올라 필리버스터를 결산한다. 이 원내대표 필리버스터 직전에는 야권 3당(더민주·국민의당·정의당) 대표로 각각 박영선 비대위원, 김관영 의원, 정진후 원내대표가 발언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필리버스터 중단으로 2일 열리는 본회의부터는 의사 일정이 정상화된다. 지난달 23일 국회의장 직권상정으로 본회의에 상정된 테러방지법과 함께 지난달 28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를 통과한 선거구 획정안도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처리 수순을 밟는다.

하지만 테러방지법 수정을 놓고 여야가 한치 양보도 없이 대립각을 세워왔기 때문에 필리버스터 중단 후에도 제대로 표결 처리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필리버스터가 중단되기 직전까지 여야 물밑 협상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번 야당 필리버스터는 160시간을 돌파하는 등 세계 최장 기록을 세웠다. 국민 관심도 높았다. 필리버스터가 이뤄진 국회 본청에는 일반 방청객 발길이 멈추질 않았다. 필리버스터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필리버스트 투데이’와 필리버스터 의원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고자 개설된 ‘필리버스터 릴레이’ 웹사이트에는 수만개 글이 게재됐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